바늘 구멍 ‘경우의 수’ 뚫은 한국 야구, 17년만에 WBC 2라운드 진출
문보경 홈런 포함 4타점 맹활약
투수진도 2실점으로 분투
전세기 타고 마이애미로
14일 오전 7시 30분 8강전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의 김도영과 안현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바늘 구멍 같았던 ‘경우의 수’를 뚫고 17년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호주전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 호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며 조2위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점 이하 실점, 7점 이상 득점 조건을 충족해야했다. 한국은 8회말까지 6-2로 앞섰지만 1점이 모자라 이기고도 2라운드 진출이 어려웠다. 1점이 절실했던 9회초 마지막 공격. 1사 1루에서 3번타자 이정후의 타구가 상대 투수 잭 오로린의 글러브에 맞고 흐르면서 ‘행운의 여신’이 한국에 미소를 지었다. 타구 방향을 잃은 호주 유격수 제리드 데일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병살타로 이어질뻔했던 상황은 1사 1,3루로 바뀌었다. 이후 4번타자 안현민은 도쿄돔 우측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3루에 있던 대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쇄도하며 반드시 필요했던 7점이 기록됐다.
9회말 수비에선 이정후의 호수비가 빛났다. 9회말 1사 1루에서 호주 릭슨 윙그로브의 우익수 방면 강한 타구를 이정후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정후의 호수비 뒤 안정을 찾은 조병현은 마지막 타자를 내야 플라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마운드에 있던 조병현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한국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5번 타자 문보경이었다. 한국은 2회 안현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문보경이 우중월 투런포를 때려 2-0으로 기선을 잡았다. 3회에도 저마인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3-0이 된 뒤 다시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로 4-0으로 달아났다. 문보경은 5회 2사 2루에서 다시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적시타를 날려 5-0을 만드는 타점도 만들며 이날 경기 7득점 중 총 4타점을 책임졌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문보경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선 3경기에서 불안했던 투수진도 제 몫을 다했다. 선발투수 손주영의 부상으로 2회부터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이어 받은 42세 베테랑 노경은은 2회와 3회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대표팀을 구했다. 박영현, 조병현, 데인 더닝도 무실점 호투했다.
10일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오르는 한국은 14일 오전 7시 30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안방 구장인 론디포 파크에서 D조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현재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D조 1위가 유력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