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1000만 영화 등극… OTT에 밀린 극장가 ‘활짝’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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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1000만 관객 돌파
8일 기준 관객 1100만 명 넘으며 흥행 몰이
역대 국내 개봉작 중 34번 째, 2년 만에 1000만 영화 탄생
5일차 100만, 12일 차 200만…빠른 속도로 돌파
장항준 감독 데뷔 24년 만 1000만 영화 감독 기록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개봉작 중에서는 2년 만에 탄생한 1000만 영화다.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개봉작 중에서는 2년 만에 탄생한 1000만 영화다. 쇼박스 제공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국내 개봉작 중 34번째로 탄생한 1000만 영화로, 국내 개봉작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건 2년 만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000만 돌파에 그치지 않고 11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연일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계에선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붐’으로 침체기를 겪던 국내 극장가가 ‘왕사남 효과’로 다시금 활력이 생길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8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누적 관객이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 기준 1000만 명을 넘겼다. ‘왕과 사는 남자’는 극장 개봉 31일 만에 빠른 속도로 1000만 영화를 기록했다. 8일 기준으로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 1117만 명을 기록했다. 7일 하루에만 75만 4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80.4%)이 관람했다. 이 영화는 개봉 33일째 1100만 명을 넘기며 1100만 명 관객 달성 기준 ‘파묘’(2024·40일), ‘서울의 봄’(2023·36일), ‘광해, 왕이 된 남자’(2012·48일)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로 탄생한 1000만 영화다. 극장 관객이 전체적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 개봉작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건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1000만 영화가 없었고, 2024년 개봉한 ‘파묘’(관객 수 1191만 명)와 ‘범죄도시 4’(1150만 명)가 각각 1000만 고지를 넘긴 바 있다. 지난해에는 연말 애니메이션 열풍을 일으킨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770만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 광천골에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배자를 감시하는 촌장 엄흥도(유해진)가 이홍위와 교감하는 모습 등이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며 감동을 안겼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쇼박스 제공

장 감독은 데뷔 24년 만에 1000만 영화 감독 대열에 참여했다. 장 감독은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이후 24년 만에 첫 1000만 감독이 됐다.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로 ‘왕의 남자’(2005)와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에 이어 다섯 편의 1000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됐다.

박지훈은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1000만 영화를 달성했고, 유지태는 배우 인생 첫 1000만 영화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사극 장르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건 ‘왕의 남자’(2005)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에 이어 네 번째다.

영화계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에 극장가 활성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올해 관객 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난해 영화관 관객 수는 1억 608만 8000명가량으로 2024년(1억 2312만 5000명)보다 13.8% 줄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번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이 영화관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해줬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OTT의 활성화 등으로 예전보다 영화관을 찾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관객들이 극장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번 흥행으로 극장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만큼, 영화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는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2년 만에 탄생한 1000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침체기에 빠진 극장가에 관객을 불러 모을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도 ‘왕사남 효과’를 받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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