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중동에 해외법인 140곳 운영…건설업·삼성이 가장 많아
CXO연구소, 92개 대기업 중동 법인 분석
30개 그룹, 중동에 해외법인 운영
삼성 26곳, 현대차·LG·GS 각각 14곳
CXO “선제적 유동성 관리와 리스크 대응 시급”
최근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중동 정세가 어지러운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주요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140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법인이, 그룹 가운데는 삼성이 가장 많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92개 국내 대기업 집단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92개 그룹이다. 중동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16개 국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92개 그룹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10개 국에 140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파악된 92개 그룹 전체 해외법인 6362곳 중 2.2% 수준이다.
국내 대기업이 중동에 진출한 해외법인 숫자는 많지 않지만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경제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
국내 기업의 중동 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아랍에미리트에만 56곳으로 가장 많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38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오만(12곳)과 이집트(11곳), 이스라엘(8곳), 요르단·이란(각 4곳), 키프로스(3곳), 바레인·쿠웨이트(각 2곳)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란에는 SK·현대차·중흥건설·KT&G 그룹이 1개씩 총 4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란에 있는 4개 법인 중 2개는 건설업 관련 회사였다. 담배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법인도 운영하고 있다.
중동 국가에 진출한 해외법인을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이 28곳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차·LG·GS 3개 그룹이 각각 14개의 해외법인이 중동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중동 사태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며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 수급 차질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확대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기업의 연쇄적 재무 리스크를 촉발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선제적 유동성 관리와 상황에 맞는 리스크 대응 체계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