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지원책… 부산, 해양신산업 ‘창업 허브’로 뜬다
창투원·BPA, 기업 육성 협약
창조혁신센터, 유망 업체 발굴
비스텝·테크노파크, 조직 개편
공공기관·대학·연구소 참여해
전국 최초 산학연 플랫폼 개설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양 특화 창업 지원책에 힘입어 부산이 해양신산업 창업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 동구 초량동 해운항만 특화 창업 지원 공간인 '1876 BUSAN'에 입주한 조선·해양분야 서비스 온라인 거래플랫폼 '바인플랜트'의 작업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해양수산부의 이전을 기점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해양 특화 창업 지원책이 쏟아지며 창업가들의 시선이 부산으로 쏠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균형성장 전략에 따른 대규모 모태펀드 투입까지 가세하면서, 부산을 거점으로 한 해양신산업 생태계가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해양 신산업 테스트베드 된 부산
부산은 이미 해양, 항만 관련 인프라가 풍부해 창업가들이 아이디어를 펼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각 기관들은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스타트업들이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부산 기술 창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하 창투원)과 부산항을 개발,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BPA)가 해양 신산업 육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기관은 지난달 26일 항만·해양 분야 기술창업 활성화와 유망 기술창업기업의 육성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약 체결 후 관련 기업들과 창업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양신산업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해양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아이디어를 실제로 검증해보는 것이다. BPA는 보안 등의 이유로 접근이 어려웠던 ‘항만 현장’을 스타트업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창투원은 유망 기업 발굴·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자금·보육 역할을 맡기로 했다. BPA 관계자는 “해운·항만 기술은 실제 현장 적용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며 “항만 운영 환경을 반영한 테스트베드 제공, 실증 과정에서의 기술 자문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창투원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 확보 이후 가장 큰 과제는 투자유치와 사업화 연계다”며 “창투원이 보유한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 행정적 협력을 넘어 스타트업의 기술 발전이 사업화로, 나아가 즉각적인 투자 유치로 직결되는 ‘실질적 원팀 체계’ 구축이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신규 기술 및 비즈니스 정보 공유 △투자 및 지원 프로그램 연계 △투자유치 데모데이 및 네트워킹 행사 공동 개최 △창업 지원시설 기능 개선 및 신규 조성 △창업기업 개발 기술에 대한 현장 테스트베드 제공 및 기술 자문 등 해양·항만 창업 전반에 걸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 기관들뿐 아니라 부산을 중심으로 한 정부기관의 해양창업 지원도 활발하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투자유치 특화형 지원사업 ‘창업-BuS(Build up Strategy for Startups)’를 통해 지역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부터 투자 연계까지 신속한 성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창업-BuS는 지역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상시 발굴하고, 액셀러레이팅과 투자 연계를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부산은 지역 전략산업인 스마트해양 ·핀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양 중심으로 조직 개편
미래 해양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양신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대폭 이뤄지고 있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비스텝)은 지난달 2일 자로 ‘해양사업기획팀’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기획본부를 2개 팀으로 나누며 ‘해양사업기획팀’을 만들었다. 비스텝이 따로 해양분야만을 전담하는 기획팀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스텝의 이번 조직개편은 부산이 해양수도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정책·기획 기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신설된 해양사업기획팀은 해양 분야 특화형 R&D 사업 발굴·기획과 국비 유치 지원을 전담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해 8월 해양 ICT센터와 블루푸드센터로 구성된 ‘해양수산산업단’을 신설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도 비슷한 시기에 ‘해양 AI TF단’을 신설하고 해양 AI전략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운영 중이다.
해양 관련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전국 최초의 해양수산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산학연 협력 플랫폼도 부산에 문을 연다. 기존의 해양관련 인프라를 한데 모아, 기업 수요 기반 R&BD(사업화 연계 기술개발)부터 실증, 기술 사업화까지 기업 성장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해양클러스터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 등 풍부한 R&BD 자원의 지역 역량을 집결하는 해양특화 산학연 협력 통합 플랫폼인 ‘해양과학기술 산학연 협력센터’가 오는 7월 영도 동삼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에 문을 연다.
동삼 해양클러스터 내 연구·산업 기반 시설을 활용해 기업 수요 기반 R&BD부터 실증, 기술 사업화까지 기업 성장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센터는 부산테크노파크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공동 위탁 운영한다. 입주기업은 임대공간 외에도 △산학연 협업공간(연구개발실)△공유 업무 공간(코워킹 스페이스, 오픈 라운지)△회의실 △세미나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제공된다. 특히 해양항만 인공지능 전환(AX) 실증센터 등 첨단 기반 시설이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라, AI 융합 기업의 기술개발·사업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