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3법 저지” 다시 장외 나선 국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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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서 청와대까지 ‘대국민 호소 도보행진’
5일부터 전국 순회 여론전, 내홍 속 당력 집중
한동훈 대구행 동행 친한계 징계 두고 갈등 지속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여당의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강행 처리에 반발, 3일 장외로 나섰다. 해당 법안들이 사법 체계에 미칠 부작용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발판 삼아 대여 투쟁 역량을 이 사안에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장동혁 지도부의 ‘노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의 출구를 찾으려는 셈법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께 여의도 국회에서 출발해 신촌,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를 시작했다. 장 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애국시민 여러분, 자유우파 동지 여러분, 이재명 정권은 기어이 가지 말아야 할 길로 가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장기독재의 꿈을 버리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사법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현 정권이 야당을 완전히 배제하고 국회를 장악한 채 입법부 힘으로 사법부를 파괴하고 있다”며 “독재가 이미 시작됐다. 이것을 막을 유일한 힘은 바로 국민 여러분의 힘”이라고 호소했다. 의원 80여 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 명 등 참석자는 “사법파괴 3법을 대통령은 거부하라”, “자유민주 대한민국 사법독립 수호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하·한지아·고동진·안상훈·김형동·우재준 의원 등도 함께 해 힘을 실었다.

다만 이날 집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앞세운 강성 지지층이 다수 참여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들 중 일부는 ‘윤 어게인’. ‘이재명 재판 속개’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보이며 “윤 어게인 버리면 지선 다 패합니다”, “지선 승리 방법은 오직 윤 어게인” 등을 외쳤다. 일부 유튜버는 ‘최근 12·3 비상계엄을 막지 못해 참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친윤(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을 거론하며 “배신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도보 행진에 이어 4일에는 국회 규탄대회, 5일부터는 전국 순회 여론전을 이어가는 등 당분간 당력을 사법개혁 저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도부의 의중과는 달리 뇌관이 제거되지 않은 내홍은 좀체 해소될 기미가 없다. 장동혁 지도부를 지지하는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 10여 명은 이날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이 해당 행위를 했다며 당에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한계에 대한 징계를 이어가는 당 윤리위와 당무감사위 등을 겨냥, “문화혁명 때 홍위병이나 6·25 때 완장 차고 죽창 든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며 당권파의 ‘해당 행위’ 언급에 대해 “해장(張) 행위 아니냐”고 맞받았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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