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운 확산하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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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헤즈볼라 가세… 걸프국도 대상
에너지 중동 의존 높아 치밀한 대응 필요

지난 주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글로벌 자산 시장이 출렁거리는 분위기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혼돈으로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8∼10% 급등한 배럴당 8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2일 거래소가 문을 열면 급등세가 예상된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글로벌 자산 시장이 출렁거리는 분위기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혼돈으로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8∼10% 급등한 배럴당 8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2일 거래소가 문을 열면 급등세가 예상된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맞대응이 이어지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사실상 중동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보복 공습을 감행한 데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헤즈볼라까지 가세하면서 전선은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해협을 오가는 유조선은 급감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전쟁 개시 직전 60여 척에 달하던 통과 선박이 하루 만에 한 자릿수로 줄었다. 해협 인근에서 민간 선박이 공격받는 일까지 벌어지며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 중동의 포성이 세계 경제의 심장을 직접 겨누고 있는 형국이다.

중동 정세에 국제 에너지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브렌트유와 WTI는 장외에서 8%가량 급등해 배럴당 70~80달러 선을 위협했고, 확전 시 1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 우려스럽다. 수입 원유의 약 70%, LNG의 20~30%를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공급 차질은 곧 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 측도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 공급과 수출 경쟁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억 배럴 이상의 전략비축유와 약 50일 치 LNG가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일시적일 뿐이다. 한국 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전 기간이 “4주 또는 그보다 짧을 것”이라고 했지만, 걸프 국가들도 이란 공격 동참을 저울질하고 있어 전선 확대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한다.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고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과거 해당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가 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경제적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철저한 대비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대체 수입선 확보, 해상 운송 지원 등 단기 대응을 서두르는 한편,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수소 등 중장기 에너지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기업들 역시 물류 지연을 계약에 반영하고 복수 운송 노선을 검토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 중동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1만 7000여 명의 안전 확보도 시급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긴급대책반을 가동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동의 전운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냉정한 현실 인식과 선제적 대응만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정부와 산업계, 금융권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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