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라미네이트 아직도 치아 삭제하나요”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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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바이오 클리어 시스템

자연치아 무삭제, 치과 공포도 없어
투명 틀 사용, 깎지 않고 채우는 방식
치아 손상 최소화한 혁신적 치료법
어금니 음식 끼임 현상 획기적 개선
30분~1시간 소요 ‘원데이’도 가능

바이오클리어 시스템은 매트릭스 틀에다 레진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충치와 보철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다. 레진치과 조영지 원장이 환자의 치아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레진치과 제공 바이오클리어 시스템은 매트릭스 틀에다 레진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충치와 보철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다. 레진치과 조영지 원장이 환자의 치아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레진치과 제공

충치나 미백치료를 위해 치아를 꼭 삭제해야 하나. 그동안 치아가 부러지고 깨져서 보철치료를 받아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치아를 갈아내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크라운을 씌우기 위해, 라미네이트 세라믹 판을 붙이기 위해 멀쩡한 자연치아를 깎아낸다.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크라운을 씌울 때는 원래 치아 부피의 40~50%, 라미네이트는 10% 정도를 삭제한다.

자연치아를 갈아내는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치아를 삭제할 때의 날카로운 기계음은 치과 공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힐 정도다. 환자 불편은 물론이고 자연치아를 손상시킴으로써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자연치아를 갈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바이오 클리어’ 시스템이다. 매트릭스로 불리는 투명한 틀을 문제의 치아에 덮어씌우고 빈 공간에 레진을 주입하는 치료가 바이오 클리어다. 치아와 매트릭스 사이 공간에 유동성이 뛰어난 레진이 채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충치나 보철 치료가 이루어지는 원리다. 미리 만들어진 투명 틀에다 레진이라는 재료를 넣어 붕어빵을 찍는 것처럼 쉽게 최종 보철물이 완성된다.

■라미네이트, 충치, 블랙 트라이앵글

치아 사이가 벌어져 틈이 생기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깨어지면 미관상 무척 거슬린다. 특히 앞니에 문제가 생기면 더 그렇다. 이런 경우에는 라미네이트라는 치아 성형 치료를 권유 받을 때가 많다.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앞면에 얇은 세라믹을 부착해 치아의 모양, 변색, 배열을 개선하는 심미 치료다. 그런데 치아에 얇은 도자기 판을 입히는 과정에서 치아 삭제가 불가피하다. 정상 치아의 과도한 삭제로 인한 치아 시림 현상과 접착 부위의 탈락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충치는 치과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질환이다. 충치가 있으면 대개 레진 치료를 하게 된다. 까맣게 보이는 충치 부분을 제거하고 그 빈 공간에 레진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대개 치료가 진행된다.

바이오 클리어는 매트릭스라는 미리 제작된 틀을 사용해서 깎지 않고 채우는 방식으로 간결하게 시술이 이루어진다. 치아 사이에 매트릭스를 끼워 레진을 몰딩 방식으로 짜 넣기 때문에 치아와 레진 사이의 경계가 매끄럽게 마감된다.

보철 치료 과정에서도 많은 치아 삭제가 일어난다. 왕관 모양의 인공 크라운을 씌우기 위해 기존 치아의 절반가량을 절삭한 후 보철 치료가 완료된다. 하지만 바이오 클리어는 치아가 깨어지거나 파절되었을 때 치아 삭제 없이 남아 있는 치아 위를 레진으로 감싸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잇몸 사이에 생기는 검은 삼각형을 블랙 트라이앵글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내려가거나 치아 배열이 벌어지면서 구멍이 생긴다. 특히 앞니 쪽의 블랙 트라이앵글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음식물이 끼어서 불편을 준다. 기존에는 잇몸 사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 기존 치아를 깎아 라미네이트나 크라운을 씌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바이오 클리어 시스템을 적용하면 빈 공간을 레진으로만 채워서 간단하게 치료가 완료된다.

레진치과 조영지 원장은 “바이오 클리어는 치아 손상을 최대한 줄여주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다. 투명한 매트릭스를 이용해 레진이 자연치아 형태를 따라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불필요한 형태의 왜곡을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깎지 않고 채운다, 총 5단계로 시술

바이오 클리어는 기존의 충치 레진 치료나 라미네이트 시술과는 차별화된 접근법을 시도하는 최신 심미 치료다. 치아 삭제 과정 없이 5단계를 거쳐 시술된다.

첫 단계에서는 충치 등을 제거하고 표면을 깨끗하게 초기화한다. 바이오 필름으로 치아 표면의 보이지 않는 오염물을 특수 장비로 완전히 제거한다. 그런 다음 치아 구조에 맞게 전용 매트릭스를 잇몸 아래까지 깊게 안착시킨다. 이 때 특수 웨지로 틈을 차단하는 밀봉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 단계가 결과의 안정성을 좌우한다.

다음은 레진을 매트릭스 사이에 넣어주는 인젝션 몰딩 단계다. 가열된 고밀도 레진을 넣어 치아 내부를 하나의 구조로 만들어준다. 이어서 광중합 과정을 통해 치아 구조를 단단하게 고정시켜 주고 마지막으로 광택 연마 작업을 거쳐 자연 치아와 구분되지 않는 정도로 자연스러운 곡선과 광택을 구현시켜 준다.

■원데이 치료도 가능

바이오 클리어는 치아 삭제 없이 진행돼 시술 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점이 특징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술 시간이 30분~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당일에 모든 치료가 끝나는 원데이 치료도 가능하다.

또 기존의 깎는 방식이 아니라 채우는 방식이라 환자가 편하다. 매트릭스 틀을 사용하면서 치아 삭제에 따르는 고통이 사라졌다. 시술하는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조금만 숙련하면 쉬운 시술법이다.

충치 치료 때도 단순히 때우는 방식이 아니라 치아 전체를 감싸듯 정밀하게 레진을 주입한다. 그렇기 때문에 틈새가 없고 씹는 힘이 강해진다. 그만큼 접착력이 강하다는 의미이고 치아의 안정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조영지 원장은 “바이오 클리어는 치아 삭제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잇몸이 줄어들어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설루션이다. 라미네이트나 크라운 치료와 비교해 비용 부담도 적다”라고 말했다.

특히 벌어진 틈새 치아나 어금니 충치 치료에서 장점이 뚜렷하다. 기존의 레진 치료가 재료를 층층이 쌓아 올렸다면, 바이오 클리어는 따뜻한 레진을 형틀에 주입해 통째로 응고시키는 ‘사출 성형’ 방식이다. 빈틈없이 매끄러운 일체형 구조로 제작돼 기존 치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음식물 끼임 현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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