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공동어시장, 선별기 이어 자동 포장기 가동
업무 효율 획기적 개선 기대
중도매인 “합의 없었다” 반발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에 2024년 설치된 선어 선별기 모습. 여기서 분류된 생선을 자동으로 포장하는 포장기가 오는 6일 선별기 옆에 설치될 예정이다. 부산일보DB
다음 달부터 부산공동어시장에 생선을 자동으로 포장하는 '선어 자동 포장기'가 설치된다. 2024년 크기별로 어획물을 분류하는 '선어 선별기'가 설치된 데 이어 포장까지 자동화하는 기기가 설치되면서 위판 시스템 현대화가 속도를 낼 예정이지만, 선사와 중도매인 측은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은 오는 6일 예산 2억 7000만 원을 들여 선어 자동 포장기(이하 포장기) 1대를 설치, 가동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어시장은 본격적인 현대화 사업 공사와 더불어 위생적인 어획물 유통과 인력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기 도입을 결정했다. 포장기 1대는 1시간당 약 600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데, 기존 사람이 작업할 경우에는 1시간당 약 30상자를 처리할 수 있었다.
어시장에 따르면, 선별기를 통해 크기별로 분류된 어획물은 포장기로 옮겨져 1상자에 들어갈 만큼의 정량 측정을 거쳐 비닐에 담기고, 이후 한번 더 정량 측정을 거친 후 사람이 박스에 담아 최종적으로 포장을 완료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하루 평균 최대 8~9만 상자를 처리하던 양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현대화 사업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사와 중도매인 측은 공정 효율 저하와 함께 제대로 된 합의 없이 어시장이 급하게 포장기를 가동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선사 측은 특히 기존 선별기는 시간당 1000상자를 처리하는 반면, 자동 포장기는 처리 속도가 절반 수준에 그쳐, 공정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 포장기 가동에 투입되는 항운노조원의 운임도 확정되지 않은 터라, 실제 노임을 지급해야 하는 중도매인들과 인력을 공급하는 항운노조의 반발이 나온다. 이에 대해 어시장 측은 "지난달 25일과 27일 선사와 중도매인, 항운노조 등을 상대로 포장기 설치 설명회를 열었다"면서 "인력 고령화를 고려하면 포장기, 선별기 도입은 필수적 생존 전략이므로,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