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7살 아들에 항상 미안한 민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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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 밑서 일찍 사회 생활
이혼의 아픔 딛고 재혼했지만
남편 폭력·폭언 등에 병들어가
언어발달 많이 느린 아들 걱정

“아빠, 제발 하지 마세요.” 재오(가명·7)는 엄마의 머리채를 움켜쥔 아빠의 바짓단을 붙잡고 애원했습니다. 지난해 민서(가명·41) 씨와 재오의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남았습니다. 남편은 민서 씨의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잡아 끌며 수십 분 동안 폭행을 이어 나갔고, 재오는 아빠의 바짓단을 붙잡고 울며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폭행은 그칠 줄 몰랐고 민서 씨가 정신을 잃은 이후에야 멈췄습니다.

그날 이후 재오는 엄마가 곁에 없으면 너무 불안해합니다. 집을 나간 아빠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집에서도 항상 불안해하며 힘들어했습니다. 그런 재오의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 없던 민서 씨는 급히 대출을 받아 작은 전셋집을 마련했고, 최근 민서 씨와 재오는 그 집을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지만 눈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민서 씨는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고,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서 씨는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나갔습니다.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 잡았고 주변에 민서 씨를 아끼고 챙겨주는 사람들도 하나둘 생겨났습니다. 그러던 중 직장도 안정적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남편을 소개받았습니다. 남편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프러포즈를 했고, 최선을 다해 아껴주는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태도는 결혼과 동시에 돌변했고 민서 씨의 과거를 들먹이며 본인의 말에 복종하고 모든 것을 맞추길 요구했습니다. 또 실패를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민서 씨는 버텼지만, 스트레스로 건강이 나빠져 일을 그만두게 될 정도가 됐습니다. 그 무렵 아이를 갖게 됐고, 재오를 낳은 뒤 아이만 바라보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결혼생활 내내 남편의 폭언과 무관심이 이어졌고, 민서 씨는 우울증 약을 먹을 만큼 점점 병들어 갔습니다.

불안한 환경 탓인지 재오는 매우 내성적인 아이로 자랐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말도 느려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했고, 7살이 돼서야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비 부담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민서 씨는 늘 재오에게 미안한 마음에 스스로를 자책하며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습니다.

민서 씨는 아직 홀로 서기 버거운 상황입니다. 폭력으로 다친 몸과 마음도 회복해야 하고 아이의 마음도 보듬어야 합니다. 대출 이자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기본적인 생활비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민서 씨가 힘든 시간을 무사히 견뎌내도록, 재오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연제구청 복지정책과 김주영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6일 자 경호 씨

지난 6일 자 ‘아들 떠나보내고 말기암 닥친 경호 씨’ 사연에 113명의 후원자가 465만 7944원을,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3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경호 씨의 항암 치료비와 생활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경호 씨는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 덕에 살아갈 의지가 생겼다”며 “아들이 다 살지 못한 삶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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