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번지는 함양 산불…마을까지 인접해 주민 134명 대피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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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8시 진화율 32%
불길 민가 쪽 확산 주민 대피

23일 오전 9시 30분 경남 함양군 산불 현장에서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가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23일 오전 9시 30분 경남 함양군 산불 현장에서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가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산불이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밤사이 살아난 불씨가 마을로 인접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함양 산불의 진화율은 32%다.

오전 7시 일출과 함께 소방 헬기 50여 대가 동원됐지만 진화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현재 산불영향 구역은 226ha, 화선은 전체 7.85km 중 5.33km 정도가 남아 있다.

다행히 바람은 남서풍에 평균 풍속 2.3m/s, 순간 풍속 3.3m/s로 전날 대비 다소 잦아든 상태다.

다만 풍향이 민가 쪽을 향하면서 화선 주변 마을 주민 등 134명이 유림면 어울림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실제 지난 밤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확산하면서 휴천면 백연마을의 한 비닐하우스 1동이 불에 타기도 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진화 헬기 51대와 인력 754명, 장비 119대를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또 불길이 민가 쪽으로 확산할 때를 대비해 마을마다 진화대를 배치했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는 “현재 남서풍이 불고 있지만 오후에는 서풍이 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바람이 조금 잦아들었지만 산림 특성상 다시 강풍이 불거나 바람의 방향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집중 진화 작업을 통해 최대한 빨리 불길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6시 50분 함양군 휴천면 백연마을 모습. 불길이 확산하면서 비닐하우스 등이 불에 탔다. 함양군 제공 23일 오전 6시 50분 함양군 휴천면 백연마을 모습. 불길이 확산하면서 비닐하우스 등이 불에 탔다. 함양군 제공
23일 오전 6시 50분 함양군 휴천면 백연마을 모습. 불길이 확산하면서 비닐하우스 등이 불에 탔다. 함양군 제공 23일 오전 6시 50분 함양군 휴천면 백연마을 모습. 불길이 확산하면서 비닐하우스 등이 불에 탔다. 함양군 제공

당국은 산불이 확산하고 있지만 바람이 잦아들면서 인근 지리산이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래도 비상 시를 대비해 화재 현장 도로변과 산지 북쪽으로 확산 저지선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박은식 직무대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로 주변으로 소방을 배치했고 진화대원들이 산불 인근에서 진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주변으로 확산하는 걸 철저히 막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후 강풍으로 인한 확산 우려에 따라 22일 오전 4시 ‘산불 확산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10시 30분에는 ‘2단계’로 확대했다.

산불 2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ha 이상이거나 평균 풍속이 초속 11m 이상일 때, 혹은 48시간 이상 진화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산불영향 구역이 200ha까지 확산하는 등 대형산불로 번지자 소방 당국도 22일 오후 11시 14분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동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소방청장이 발령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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