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절연’ 내쳤더니 ‘윤 어게인’이 압박…골치 아픈 장동혁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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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 뒤 세 결집…지도부 부담 확대
친한계 배현진 징계 착수, 고성국 심사로 맞불
윤어게인 압박 본격화…장동혁 선택 주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이후 한 전 대표가 대규모 세 결집에 나선 데 이어 ‘윤 어게인’ 세력까지 공개 압박에 가세하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고민이 커지는 흐름이다. 당 지도부가 친한계(친한동훈계)에 대한 추가 징계에 나설지, 강성 지지층의 윤 어게인 노선 동조 요구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를 두고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약 1만 5000명이 모인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지층 결집과 세 과시에 나섰다. 제명 이후 첫 대규모 공개 행보다. 그는 행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대해 “정적 제거”라고 규정하며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제 풀에 꺾여서 그만둘 것이란 기대 접으라”고 비판하며 정치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 토크콘서트와 관련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제명된 만큼 당 차원의 언급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 대한 공개 언급은 줄이는 대신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는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안을 보고 받고 제명을 확정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달 26일 ‘당론에 어긋나는 언행’ 등을 이유로 김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제명 확정 뒤 페이스북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장동혁 지도부와 윤민우 윤리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에서 조만간 가처분이든 본안 소송이든 제기할 생각이 더 크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당 윤리위는 친한계인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서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계 심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국민의힘 당사에 전두환 사진을 걸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보수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에 대한 징계 심사에 들어가며 맞불을 놨다. 당내 인사 징계를 둘러싸고 친한계와 당권파 사이의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편 장동혁 지도부는 외부 강성 지지층의 압박에도 직면했다.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는 장 대표를 향해 ‘윤어게인’ 세력과 함께할 것인지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라며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압박했다.

전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에서 “최근 국민의힘 박성훈 대변인이 국힘 지도부는 계엄옹호 내란 세력, 부정선거 주장 세력, 윤어게인 세력과 갈 수 없다고 했다”며 “박성훈 대변인의 말이 장동혁 대표의 공식입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윤어게인, 배신자 축출, 부정선거 척결 이것 때문에 김문수를 버리고 장동혁 후보를 당 대표로 지지했다”며 “만약 제 요구에 장 대표가 침묵하면 박 대변인 의중이 장 대표 공식 입장이라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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