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나폴리' 통영항, 익스트림 스포츠 품는다
21일 통영항 오션뷰케이션 기공식
194억 원 투입 555m 보도교 설치
미수항 연필등대~도천동 해상 연결
통영 출신 윤이상 모티브 음악 다리
138m 회전슬로프 형태 스카이워크
37m 높이 익스트림 클라이밍 설치
통영항 오션뷰케이션 조감도. 통영시 제공
쪽빛 바다와 아름다운 항구가 어우러져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남 통영항이 바다 위를 걷는 해상 산책로와 익스트림 스포츠가 결합한 이색 체험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과거 지역 관광 산업을 이끈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동피랑 등을 잇는 새로운 명소로 빛바랜 관광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통영시는 오는 21일 미수동 연필등대 일원에서 ‘통영항 오션뷰케이션 조성사업’ 기공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오션뷰케이션은 통영시가 남부내륙철도, 가덕도신공항 등 교통망 확충을 대비해 기획한 관광상품으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반영됐다.
국비 97억 원과 도비 29억 원, 시비 68억 원 등 총 194억 원을 투입해 바다 위를 걸으며 미항 통영의 아름다운 풍광과 익스트림 스포츠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조망 시설을 만든다.
미수항 연필등대와 도천동 착량묘 주변(해저터널 인근)을 잇는 보도교를 통영 출신 천재 음악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을 모티브로 한 ‘음악 다리’로 조성한다.
보도교 총연장은 473.3m다. 주교량(128.8m)과 스카이워크(138m), 익스트림 클라이밍 어트랙션(100m)이 핵심이다. 계단식 경사로(미수동 55.4m, 도천동 59.1m)가 양쪽을 연결한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주교량으로 직통하는 엘리베이터도 배치한다.
통영항 오션뷰케이션 보도교에 설치될 익스트림 클라이밍 어트랙션 조감도. 통영시 제공
미수동 진출입로에 설치될 스카이워크는 통영항을 배경으로 20m 높이 회전슬로프를 산책하듯 오르내리는 형태다.
바닥과 난간에 투명한 소재를 적용해 밟으면 금이 가거나 전혁림 그림이 음악과 연출되는 효과를 통해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익스트림 클라이밍은 주교량 상부에 얹는다. 아파트 12층 높이인 37m 아치 트러스 위를 걸어서 지나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보도교의 전체적인 형상은 하프나 높은음자리표를 닮았다.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하프 독주곡 ‘균형을 위하여’에서 착안해 유네스코 지정 음악창의도시의 정체성을 담았다.
여기에 야간관광 특화도시에 걸맞은 화려한 야경으로 볼거리를 더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통영항은 물론 지역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전혁림(1915-2010) 화백 대표작 ‘풍어제’를 품은 통영대교와 충무교 등 주변을 감싼 빼어난 경관을 밤낮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색다른 경험과 문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지역 관광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핵심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인접한 해저터널 미디어아트 테마파크와 연계 시너지도 기대된다.
통영 해저터널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집단촌이 형성된 미륵도(봉평동)와 육지(당동)를 연결하려 건설된 동양 최초 해저 구조물이다.
통영 해저터널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조감도. 부산일보DB
1927년 5월 착공해 5년여 만인 1932년 12월 개통했다. 당시 바다 양쪽을 막은 뒤 콘크리트로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 해수면 기준 최대 깊이 10m 규모 터널을 완성했다.
초기엔 사람은 물론 차량도 오갈 수 있었지만, 노후화로 바닷물이 스며드는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1967년 충무교 개통 후 차량 통행은 금지됐다.
이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제201호)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 볼거리가 없어 관광지로는 외면받자, 터널 안팎을 복합 미디어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초기 유료화 논란과 국가유산청 현상변경 불허로 난항을 겪다 지난해 6월 3수 끝에 조건부 허가를 받아내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통영시 관계자는 “각종 역사문화공간은 물론 먹거리도 풍부해 침체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통영만의 고유한 특색을 담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