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강 도약 위해 비수도권에 AI 데이터센터 유인해야"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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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의 현실적인 전력공급 방안 토론회'
“안정적 전력공급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영남권 중심 설립해야”

한국이 인공지능(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를 신규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총 7100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30년까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일대에 들어설 이지스자산운용 신규 AI 데이터센터(지하 1층, 지상 13층) 투시도.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 제공 한국이 인공지능(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를 신규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총 7100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30년까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일대에 들어설 이지스자산운용 신규 AI 데이터센터(지하 1층, 지상 13층) 투시도.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 제공

한국이 인공지능(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를 신규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국회의원은 9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AI 데이터센터의 현실적인 전력공급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글로벌 AI 경쟁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 공급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 현행 제도와 규제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AI 인프라 병목 현상을 해소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

현재 세계 각국은 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 미국은 2030년까지 원전 50기 규모인 50GW 의 전력 확보를 목표로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역시 자가발전과 전력 직거래(PPA) 등 다양한 전력 조달 수단을 허용하며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력 소비의 약 40%, 데이터센터의 약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의 86% 가 수도권으로 쏠려 있는 등 구조적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송전망 확충마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 AI 산업 전반의 성장을 가로막는 ‘AI 인프라 병목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전력시장 구조에서의 AI데이터센터 전력공급 한계 분석' 발제를 진행한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는 AI 전환의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향후 데이터센터, 전기화,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규모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중 5위로 일본의 3분의 2 규모에 불과하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한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AI 데이터센터에 소모되는 전력 수요는 20GW(기가와트) 가량이다. 지난해 기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1.2GW, 2038년 예상 전력 수요가 6.2GW인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박 교수는 신규 데이터센터가 부족한 원인으로 전력망과 전기 요금 구조를 꼽았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70%가 집중돼 있고, 비수도권의 데이터센터 건설 역량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신규 유인이 부족하다"며 "작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전력계통영향평가에 따라 수도권은 송전망 부족으로 2030년까지 단기적으로는 허가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상황의 문제점으로 전력 산업의 규제적 환경을 꼽았다.

박 교수는 "발전한 모든 전기는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도매 전력 시장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고, 소비자는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구매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와 발전기 사이의 발전 거래는 규제에 의해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비수도권에 AI 데이터센터를 유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호남권과 제주권은 재생에너지 공급 과잉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에서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쪽은 호남권이나 제주권 중심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권은 원자력이나 액화천연가스(LNG)로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만큼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는 영남권 중심으로 설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제도적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인근 발전기 사이의 직접 구매를 허용해 송전망 건설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해민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 앞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발전사업자의 직접전력공급(PPA) 허용 △기존 데이터센터의 AI 전환 시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인허가 타임아웃제 도입 등 과감한 규제 혁신 방안이 담겨 있어, 토론회에서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해민 의원은 “지금과 같은 전력 공급 구조와 인허가 속도로는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단순히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전력 공급 해법까지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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