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항암 투병’ 체중 30kg대 민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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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업 실패 가족 뿔뿔이
빚 일부 떠앉으며 관계 멀어져
혈액암 진단 후 항암 투병 10년
수급비 유일한 소득 생계 빠듯

민정(가명·47) 씨는 1.3kg의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병치레가 잦았던 그녀는 성인이 돼서도 키 150cm 남짓의 왜소한 체구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민정 씨는 자신의 몸 상태를 핑계로 삼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을 시작했고 어떤 직장에서든 성실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옮긴 뒤에도 함께 일하던 사장님이 다시 함께 일하자고 연락할 만큼,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족의 삶을 바꿔보겠다는 아버지의 해외 이주와 사업 도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가족 모두 큰 빚을 떠안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민정 씨는 열심히 저축해 모아뒀던 돈으로 아버지의 빚 일부를 대신 갚았습니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채무 부담이 다시 이어졌고 결국 아버지와 관계는 멀어졌습니다.

그 무렵 잦은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민정 씨는 또 다른 큰 시련과 마주했습니다. 30대에 혈액암을 진단 받은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몇 시간 동안 울었습니다. ‘왜 세상은 나에게만 가혹할까, 신이 있다면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을까…’ 나쁜 생각이 끊임없이 밀려왔지만, 그때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에 민정 씨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너 때문에 버틴다.” 그 한마디에 삶의 끈을 다시 부여잡았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한 지 어느덧 10년이 다 돼갑니다. 체중은 30kg을 겨우 넘길 정도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민정 씨에게 가장 힘든 것은 병 자체보다도, 아픔을 함께 나눌 가족이 곁에 없다는 외로움입니다.

민정 씨는 재개발 예정 지역에 위치한 낡고 협소한 연립주택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집주인이 월세를 깎아주며 배려해주고 있지만, 노후된 주택은 수리가 어렵고 언제 이사를 해야 할지 모릅니다. 모아뒀던 돈은 치료비와 가족의 빚을 갚는 데 모두 사용했고 지금은 수급비가 유일한 소득입니다. 치료비 부담으로 생계는 빠듯하고 이사는 엄두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민정 씨는 몸이 힘들고 마음이 지칠 때면 다이어리를 꺼내 소망들을 적어봅니다.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버틸 수 있기를, 그렇게 버텨서 언젠가는 가족 모두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나보다 어려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늘 혼자서 버텨왔던 민정 씨는 도움을 구하는 일이 익숙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만큼은 자신의 힘만으로 넘기 어려운 고비 앞에 서 있습니다. 치료를 멈추지 않기 위해 필요한 치료비, 그리고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는 낡은 집을 떠나, 보다 안전한 공간으로 옮기기 위한 주거 이전비가 절실합니다. 민정 씨가 바라는 것은 특별한 기적이 아닙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오갈 수 있는 내일, 오늘보다 조금 덜 불안한 밤을 보낼 수 있는 하루입니다.

△구서2동 행정복지센터 임지혜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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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6일 자 연숙 씨

지난달 26일 ‘기억 서서히 잃어가는 연숙 씨’ 사연에 후원자 99명이 376만 5628원을, BNK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연숙 씨는 후원금 덕분에 축사를 개조한 공간이 아닌 사람이 사는 집에서 생활하게 됐습니다. 큰 병원에서 심장초음파 검사와 적극적인 약물치료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용기를 주신 후원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연숙 씨가 좋은 기억들로만 일상을 채워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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