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찬성 여론 압도한 부산·경남 행정통합 이제 속도 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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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위 조사 결과 찬성 53.7% 달해
지역 소멸 막고 지속 성장 위해 뭉쳐야

2025년 부산·경남 행정통합 시도민 토론회가 지난해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2025년 부산·경남 행정통합 시도민 토론회가 지난해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주민 여론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반대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23~29일 양 시도 주민 4047명(부산 2018명, 경남 2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 찬성(필요) 의견이 53.7%, 반대(불필요) 의견이 29.2%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2023년 5~6월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찬성(35.6%) 의견은 절반에 못 미쳤고, 반대 의견은 45.6%였다. 행정통합의 성패가 시도민 공감대 형성에 달렸다는 점에서 찬성 의견이 크게 증가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공론화위는 오는 13일 마지막 회의를 하고 이번 조사와 특별법 초안 등 연구 용역 결과를 포함한 최종 의견서를 시도지사에게 전달한다. 주민 찬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양 시도가 행정통합 절차를 본격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늦은 감이 있다. 대전·충남에 이어 전남·광주까지 6월 통합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광역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초광역 특별자치도 설치 및 지원 특례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했고,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안’을 3월 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의 ‘5극 3특’ 체제의 지방 주도 성장 정책 추진과 맞물려 부산·경남도 통합에 속도를 내야 한다.

2023년 1월을 목표로 추진하던 부울경 메가시티가 무산되자 부산·경남은 2024년 1월 행정통합 추진을 합의했다. 메가시티와 관련해 부산의 ‘빨대 효과’를 우려한 경남과 울산의 반발로 부산·경남이 대안으로 내세운 것이다. 양 시도는 메가시티 실패 이후 상향식 통합 원칙에 따라 공론화를 추진해 왔다. 용역 보고서에서는 통합 잠정 명칭을 ‘경남부산특별시’로 하고 광역지자체간 대등한 통합과 현행 기초자치단체를 유지하는 ‘자치 2계층제’ 모형을 확정·제시했다. 1개의 글로벌 허브, 3개의 도심 거점, 7개의 로컬 허브 등으로 공간을 재편해 빨대 효과 우려 해소에 역점을 뒀다. 양 시도가 쟁점에 대한 견해 차이를 최대한 좁혀 통합 명분과 실익 확보에 나서야 할 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민주당 대전·충남 의원과의 오찬에서 지역 간 행정통합을 강조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이다. 양 시도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된 지역 우선 지원’ 방침을 감안해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될 일이다. 통합의 특례를 담은 특별법 처리를 위해 지방의회 찬성과 주민투표 생략 등으로 절차와 시간을 줄이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지역 소멸을 막고 지속 성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뭉치는 것은 필연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경험을 토대로 ‘광역통합 1호’라는 상징성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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