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들, 향후 1년간 환율 1420~1440원 예측
12개 투자은행, 향후 3개월 1440원
6개월 전망치는 평균 1426원 이르러
IMF 작년 원화 2.4% 저평가로 예측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440.3원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으로 1년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20∼144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라는 의미)로 자리 잡는다고 본 것이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적정 원달러 환율을 1330원 선(2024년 기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개 투자은행의 향후 3개월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평균 1440원으로 집계됐다.
스탠다드차타드와 노무라가 가장 높은 1460원을, HSBC가 1400원으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또 향후 6개월 전망치는 평균 1426원이다. 최고치로는 바클리 캐피탈·웰스파고·스탠다드차타드가 1450원을, 최저치로는 JP모건·소시에테제네랄이 1400원을 각각 제시했다.
9개월 및 12개월 전망치는 평균 1424원으로 동일했다.
글로벌 IB들도 1500원 돌파에는 다소 거리를 두는 분위기로 보인다.
다만, 주로 11월 하순에서 12월 초 기간에 제시된 이들 IB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정부와 국민연금의 적극적 움직임 가운데 지난 24일과 26일 연이틀 환율이 급락하면서 과도한 원화 약세 기대감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대외부문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원달러 적정환율은 1330원대로 추산된다.
IMF는 지난해 평균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가 2.4%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1364원)을 적용하면 1332원 부근이 적정하다는 계산이다.
현재의 1400원대 중반 환율은 과도하게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수급 변수가 크게 반영되면서 펀더멘털 요인을 압도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를 비롯해 수출업체들의 달러물량 공급, ‘서학개미’들의 국내복귀 등이 원달러 환율을 움직일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IMF가 2025년도 적정환율을 새로 추산하겠지만, 상향 조정되더라도 1300원대 초중반 범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