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숨결 깃든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부산출신 이연수 명인 '대상'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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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기능인협회 21~26일 서울 덕수궁에서 작품전
이연수 명인, 8첩 병풍 불화로 "불교회화의 정수" 평가받아


제20회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부산 출신 화공 명장 이연수 명인의 '팔상도'. 박석호 기자 제20회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부산 출신 화공 명장 이연수 명인의 '팔상도'. 박석호 기자

우리 전통 문화의 맥을 이어 온 국가유산 기능인들이 장인의 숨결이 깃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기능인협회는 지난 21~26일 서울 덕수궁 덕홍전 일원에서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을 개최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전시에선 국가유산 수리 분야 장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과 '국가유산 수리 기능인 전문교육' 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의 작품 등 모두 124점이 공개됐다.

전통 수리 기술의 전승과 확산을 주제로 장인들의 기술과 미감, 새로운 세대의 창의성이 함께 펼쳐진 무대였다.

옻칠 찬합, 조롱박, 안경함 같은 생활 공예품은 물론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흥선대원군 이하응 금관조복본' '영산회상도'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 출품됐다.

또 수제 기법으로 복원한 전통 기와와 꽃담, 온돌 난방 구조를 모형으로 재현한 작품 등 국가유산 수리 현장의 기술이 반영된 실물 전시도 마련됐다.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 제20회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박석호 기자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 제20회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박석호 기자

이 가운데 부산 출신의 화공 부문 명장 이연수 명인의 '팔상도'가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연수 명인은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고, 국가유산기능인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불화로, 부처님의 성스러운 여정을 시각적으로 펼쳐보였다. 특히 장엄한 색채와 상징적 도상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건함을 불러일으키고, 불교 회화의 구도와 상징체계가 집약된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석공예 명장인 이수희 명인의 '비로자나불'이 선정됐다.

주말이 포함된 24∼26일에는 일반 시민들이 직접 전통 수리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마당도 운영됐다.

국가유산청 최보근 차장은 "평생을 현장에서 헌신해 온 장인들의 열정을 조명하고, 차세대 기능인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많은 국민이 전통 기술의 가치와 의미를 함께 나누게 돼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 제20회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을 찾은 한 어린이가 전통 화공 작품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 제20회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을 찾은 한 어린이가 전통 화공 작품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지난 21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 제20회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 개막식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인 박수현 의원과 최보근 국가유산청 차장 등이 개막 행사를 갖고 있다. 국가유산기능인협회 제공 지난 21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 제20회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 개막식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인 박수현 의원과 최보근 국가유산청 차장 등이 개막 행사를 갖고 있다. 국가유산기능인협회 제공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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