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남미 강호 상대 모의고사 ‘절반의 성공’
파라과이 경기 2-0 무실점 완승
엄지성 선제골에 오현규 쐐기골
10월 A매치 1승 1패로 마무리
스리백·공격자원 경쟁력은 수확
실수 최소화·세밀한 경기력 과제
홍명보호의 차세대 공격수 오현규(가운데)가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30분 골키퍼를 제치고 쐐기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파라과이에 완승을 거두고 남미 강호를 상대로 한 A매치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10월 A매치는 월드컵 본선에서 가동될 ‘스리백 전술’에 대한 경쟁력을 확인한 경기였고, 아울러 새로운 스크라이커를 발굴했다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에 의한 잦은 실수와 빌드업 과정에서의 세밀하지 못한 움직임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선제골과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남미의 맹주 브라질과 복병 파라과이를 상대로 안방에서 A매치 2연전에 나선 홍명보호는 10일 브라질에 0-5로 대패했으나 이날은 무실점 완승을 거뒀다.
6월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홍명보호는 이후 유럽파를 망라한 정예 멤버로는 9, 10월 A매치 기간 4경기를 치러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홍명보호는 11월 A매치 두 경기를 더 치를 예정이다. 11월 14일 볼리비아전이 예정돼 있으며, 다른 상대로는 가나가 거론된다.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손흥민(왼쪽)과 차범근 전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호는 대패한 브라질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철기둥’ 김민재를 중심으로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양쪽 윙백으로는 김문환과 이명재(이상 대전)를 배치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스리백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미디필드에서 맹활약한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와의 호흡이 좋았고, 특히 수비 시 공격수들의 가세로 더욱 힘이 실렸다. 전반 한 차례 패스미스로 인해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파라과이의 알파로 감독도 한국의 스리백에 대해 “한국 스리백, 월드컵서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로 감독은 “일본과 평가전을 마치고 체력적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한국의 강한 압박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한국은 일본보다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펼친다. 월드컵 무대에서 경쟁력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차세대 스트라이커인 오현규의 발전도 성과다. 후반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1-0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후반 30분 추가 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단단한 체구에 활동량이 많아 저돌적인 돌파와 몸싸움에 강한 오현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꼽힌다.
브라질전 대패 이후 곧바로 승리를 가져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전을 두고 “브라질전 패배 이후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한 게 가장 큰 소득이다”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10일 브라질전에서 A매치 137번째 경기에 나서며 대한민국 남자 선수 최다 출전 신기록을 썼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차범근 전 감독이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직접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의 영문 이름과 ‘137’이 새겨진 유니폼 액자를 선물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