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개월 만에 서울구치소 재입소… 에어컨 없는 독방 수용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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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결수 상징 카키색 수의 착용
구속영장 발부 동시에 경호 중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9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9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된 지 12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 다시 입소했다. 지난 3월 8일 법원이 구속 취소를 결정한 후 정문으로 걸어 나왔던 서울구치소로 약 4개월 만에 돌아간 셈이다.

윤 전 대통령은 조은석 내란 특검이 법원에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0일 서울구치소에 재입소했다.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그는 같은 날 밤부터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 중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10일 오전 3시께 10㎡ 남짓한 독방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사항 확인 후 신체검사를 받았고, 미결수를 상징하는 카키색 수의를 입은 후 ‘머그샷(얼굴 사진)’도 찍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이 머물 독방에는 에어컨이 없다. 선풍기, TV, 접이식 밥상, 관물대, 변기 등이 있어도 침대는 따로 없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야 한다. 목욕은 공동 목욕탕에서 하게 되지만, 다른 수용자와 이용 시간은 겹치지 않게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식사는 교정 당국 급식 기준에 따라 다른 미결수와 동일하게 제공된다. 서울구치소 10일 아침 메뉴는 미니 치즈 빵, 찐 감자와 소금, 종합 견과류, 우유 등이었다. 수용자 1인당 하루 3끼 식비는 5200원 정도다.

대통령경호처 경호도 구속영장 발부와 동시에 중단됐다. 전직대통령법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과 부인에게 경호·경비를 제공할 수 있지만, 윤 전 대통령은 교정 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면서 그러한 예우를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미결 수용자로 지내게 되고,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될 경우 수형자로 복역하게 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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