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 일자리 만들어 달라” 부산시의회 첫 현장 소통 창구 호평
다양한 민원 목소리 청취
사후 처리 결과까지 안내
부산시의회는 8일 직접 시민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섰다. 부산시의회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대시민 소통 행사인 만큼 단순 지역 민원 외에도 청년 일자리 문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 소통의 장이 돼 호평을 받았다.
부산시의회 정책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역사 내에 ‘찾아가는 현장 소통 접수처’를 운영했다. 국회 원내 정당들이 당과 정부 간의 정책 협의·조정 역할을 위해 두고 있는 정책위원회에서 착안된 정책협의회는 정당-정부가 아닌 부산시와 시의회, 부산교육청의 3개 기관이 주체가 된 형태다.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사항을 가까이에서 듣고 시정에 반영하고자 거리에 나선 이들은 9대 부산시의회의 ‘현장 중심 의정 활동’ 기조에 맞춰 시의회를 찾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접근성 높은 장소에서 직접적인 민원 접수 창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시의회 측 정책협의회에 참여하는 김태효(해운대3), 송우현(동래2), 송현준(강서2), 성현달(남3), 박진수(비례), 임말숙(해운대2), 김창석(사상2), 반선호(비례) 시의원 모두 더운 날씨에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일일이 청취했다.
그간 지역 내 기관을 대상으로한 시의회의 현장 방문은 종종 있었지만 시의회가 직접 시민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내부적으로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 다양한 주제로 시민들이 시의원들과 대화를 주고 받았다.
대다수 민원은 생활과 밀접한 내용들이었다. 자신이 거주 중인 지역의 폐쇄회로TV(CCTV)가 부족하다거나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 등이다. 이에 부산시의회 정책협의회는 이날 접수한 내용을 각 지역구 시의원들은 물론, 부산시, 교육청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해 사후 처리 결과까지 시민에게 직접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이러한 단순한 민원 외에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청년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시선을 끌었다. 북구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한 청년은 부산시의회 정책협의회 대표인 김태효 의원에게 “부산에서 계속 살고 싶지만 갈수록 일자리도 부족해지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청년에게 부산에도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김 의원은 이번 소통 접수처 운영에 대해 “부산시의회가 시민을 찾아가는 이 작은 변화가 결국은 시민의 삶을 바꾸는 큰 시작이 되길 바라며, 시민 곁에서 듣고 응답하는 의정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