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법 리스크, 새 정부 악재 급부상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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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재판·장남 도박 자금 출처 쟁점
국힘 "가족 모두 도덕적 검증" 비판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6·3 대선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 후보 가족을 둘러싼 각종 문제가 다시 정국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혜경 여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과 장남 이동호 씨의 도박·음란물 유포 논란이 이어지면서, 새 정부는 출발부터 논란을 안고 시작할 전망이다.

김 여사는 이 당선인이 당시 경기지사로 재직 중이던 2021년, 서울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 자신의 운전기사와 수행원 등 총 6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2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1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고, 수원고법 형사3부는 지난달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며 원심을 유지했다.

김 여사 측은 선고 직후 상고장을 제출했지만,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정치적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남 이동호 씨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불법 포커 사이트에 총 2억 3000만 원가량을 입금해 상습 도박을 벌였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10월 약식 기소된 이 씨에게 게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고 이의제기 없이 확정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포커 커뮤니티 게시판에 성적 묘사가 담긴 음란한 댓글을 4건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표현 중 일부는 대선 TV토론에서도 언급돼 논란이 커졌다. 이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입장문을 통해 “아들의 못난 행동에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가족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이재명 정부 초반 국정 운영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혜경 여사의 대법원 상고심과 장남의 도박 자금 출처에 대한 조사 요구가 본격화될 경우, 가족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정국 핵심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탁경륜 기자 takk@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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