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던 '인증 샷' 문화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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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감격 나누는 유권자들

3일 울산 북구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아 인증 샷을 찍고 있다. 이경민 기자 3일 울산 북구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아 인증 샷을 찍고 있다. 이경민 기자

제21대 대통령 본 투표날인 3일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개성이 담긴 ‘투표 인증 샷’이 줄을 이었다.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연예인, 만화 캐릭터, 스포츠 팀 등이 그려진 ‘투표 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고 인증샷을 남기는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다.

이날 X(옛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표 인증’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X에는 ‘투표 인증’ ‘투표 완료’ 관련 게시물만 7만 7000여 개에 달했다.

특히 대선 기념으로 ‘투표 인증 용지’를 모아 소개하거나 직접 만들어 공유하는 게시물이 눈길을 끌었다. 투표 인증 용지란 만화 캐릭터나 연예인, 스포츠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이미지를 담아 투표 인증 샷을 찍을 때 함께 쓰는 개인 맞춤형 도안이다. 투표 행위에 나만의 개성을 담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으로 인기 이모티콘 캐릭터인 ‘망그러진 곰’의 배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용지가 주목받았다. 또 아이돌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팬이 제작한 용지나, 포토 카드 등 애장품에 기표 도장을 찍어 인증 샷을 올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대전의 유명 제과점 성심당의 ‘선거빵’과 함께한 인증 샷도 등장했다.

투표 인증 용지 문화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제21대 총선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이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면서 기존처럼 ‘손등 도장’을 찍는 기존 인증 방식이 어려워졌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인증 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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