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손흥민, 이라크전 무리시킬 생각 없어”
대표팀 6일 월드컵 3차예선 출국
손 부상 고려 기용 여부 불투명
이강인과 황희찬은 컨디션 좋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짓는 이라크전에 손흥민(토트넘)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2일 출국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출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선수에 대해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6일 오전 3시 15분(한국 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치르는 9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한국은 3차 예선에서 승점 16점을 쌓아 요르단(승점 13), 이라크(승점 12)에 앞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변수는 손흥민의 몸 상태. 손흥민은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마무리한 지난 시즌 막판에 발 부상으로 여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돼 수비에 치중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얼마나 활용할지 묻는 질문에 “아직 그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다”면서 “일단 본인의 의지 등은 우리가 충분히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두 경기가 있다”면서 “어느 경기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서 할 건지, (이라크) 현지에 가게 되면 얘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다른 해외파 공격수들의 몸 상태는 좋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황희찬과 이강인 등은) 지난주까지 충분히 훈련을 많이 한 상태다. 한국에 들어와 휴식 취하면서 개인 훈련을 했다. 체력이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고 했다.
날씨도 복병이다.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한국 선수들에게는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 누구도 이런 경험을 안 해봤다. 우리나라가 최근 1~2주 사이에 더웠기에 어느 정도 적응에 도움은 됐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날씨 이외에도 상대의 일방적인 응원 등 여러 조건이 있을 것 같다”면서 “(중요한 경기인만큼) 이런 부분을 머리에 넣고 경기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