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최대 규모 드론, 광안리에 뜬다
수영구청, 25일 설날 특별공연
여객기 참사로 취소된 새해 행사
드론 2025대 동원해 다시 개최
푸른 뱀·복조리·널뛰기 등 구현
인파 대비 안전요원 600명 배치
광안해변로 등 일부 교통 통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설날을 기념하는 최대 규모의 드론 공연이 오는 25일 열린다. 지난달 국가 애도 기간 선포로 새해 공연이 취소된 이후 다시 한 번 최대 규모 드론 공연을 추진한다.
부산 수영구청은 25일 오후 7시에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설날 특별 공연’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공연 시간은 약 12분이다. 매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공연 시간과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다만 이번 공연은 수영구청이 지금까지 실시한 드론 공연 중 최대 규모다. 드론 2025대가 동원되는데, 종전 최고 기록은 2000대였다.
애초 수영구청은 2025년에 맞춰 드론 2025대를 동원한 공연을 지난달 31일 자정께 실시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공연도 취소됐다.
이번 설날 특별 공연에는 지난번 새해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푸른 뱀 형상을 드론으로 표현한다. 설 연휴 공연인 만큼 복조리, 널뛰기 등 전통놀이 형상도 보여준다. 모두 7개의 이미지를 보여줄 계획이라는 게 수영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최대 규모 드론 공연에 따른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한 대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드론 공연을 보기 위해 광안리해수욕장에 5만여 명이 방문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방문객이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수영구청은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광안해변로 구간 교통 통제를 시행한다. 차 없는 도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움직일 공간을 확보하면서 공연을 관람할 공간까지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영구청 측은 “유동 인구가 많은 민락동 방향에 통행로를 확보하고자 철제 펜스를 설치, 통행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파가 모일 것으로 분석되는 곳곳에 안전 요원 배치도 이뤄진다. 공무원, 경찰 등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 안전 요원 600여 명을 배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파가 가장 집중되는 만남의 광장 일원에는 전문 경호업체에 소속된 경비 인력 25명을 배치한다.
공연 전후로 대규모 인파가 광안리해수욕장과 도시철도를 오가는 것을 고려해 일부 차도를 임시 보행로로 만든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광안리해수욕장사거리~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 500m 구간과 광안리불고기사거리~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 210m 구간 도로에 양방향 차도 1개씩을 제외한 나머지 차도는 모두 임시 보행로로 바뀐다. 두 개 도시철도 입구에는 각각 안전 요원 6명을 배치, 좁은 입구에 인파가 몰려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한다.
수영구 스마트도시과 관계자는 “관람객이 안전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필요한 조처를 모두 검토, 시행 중”이라며 “설 연휴를 맞아 관람객 모두의 가정에 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행사를 준비했으니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