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 항공정비 해외 의존 줄인다
티웨이항공, 격납고 시설 구축
진에어 등 자체 역량 강화 나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항공기 안전성 강화를 위해 항공 정비 해외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정비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무안공항 참사를 계기로 국내 LCC가 ‘원정 정비’를 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공기 안전 운항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비 부실 문제가 드러나면서 보이는 ‘뒷북 행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인천국제공항 내 첨단복합항공단지에 항공기 정비시설 격납고를 구축해 202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티웨이항공은 6만 6115㎡(약 2만 평) 부지에 대형 항공기 2대가 동시 주기 가능한 격납고 시설 약 4800평과 정비 인력 등 800여 명이 근무할 수 있는 업무 공간 시설 약 6000평을 구축할 예정이다. 총 1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자체 격납고 운영으로 연간 70대의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해외 항공 정비(MRO)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정비품질을 높여 LCC 업계 전반에 낮아진 안전 신뢰성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통합LCC’ 출범을 앞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항공 정비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제 1조건’은 철저한 정비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만 격납고를 보유해 중대한 기체 결함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국내 LCC 상당수는 경정비를 제외한 엔진 수리 등 핵심 부품 중정비를 해외 업체에 맡겨왔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대부분 정비 물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김광일 교수는 “LCC가 모두 자체 정비 시설을 갖추는 것은 비용 문제로 어려운 일이다”며 “정부 차원의 MRO 산업 육성이나 보조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