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미납’ 옛 세가사미 부지 잔금 40% 납부 전망
재무적 투자자, 757억 지불 승인
국내 첫 퀀텀 허브 사업 본격화
부산 해운대구 옛 세가사미 부지를 매입한 하인즈의 재무적 투자자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3일 부산시에 잔금 일부를 납부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로써 난항을 겪던 양자컴퓨팅 업무·연구 복합건물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부산시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청은 하인즈가 옛 세가사미 부지 매매대금 1차분인 40%(약 757억 원)를 지불하는 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부산시는 지난해 1월 하인즈, IBM, 양자컴퓨팅 상용화 전문 기업 한국퀀텀컴퓨팅주식회사(KQC)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옛 세가사미 부지에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를 짓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는 양자컴퓨터 기술 연구·개발, 창업 촉진 등을 위한 복합 건물이 들어서는 내용을 담은 사업이다.
그러나 같은 해 부지 매각 대금 약 1890억 원의 10%인 189억 원이 입금된 이후 올해 들어 하인즈가 잔금 지불 기일을 여러차례 미루면서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인즈는 부지 매매대금 1차분인 40%를 분납하는 것과 관련, 내부 투자 심의 절차를 마쳤지만 재무적 투자자인 싱가포르 투자청이 2차례 자료 보완을 요구하면서 잔금 납부가 밀려 왔다.
부산시는 싱가포르 투자청과 하인즈의 내부 절차에 걸리는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 주 초,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납부 계좌로 입금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시는 향후 절차에 있어서도 하인즈와 속도감 있는 협의를 통해 당초 계획인 내년 중 착공, 2029년 상반기 준공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