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교통사고 전국 1위는 ‘울산 공업탑로터리’…국무조정실 현장 조사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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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43건 보험 사기 발생
옛 신복로터리도 15건으로 2위

울산 공업탑로터리. 부산일보DB 울산 공업탑로터리. 부산일보DB

전국 주요 교차로 중 울산 공업탑로터리와 옛 신복로터리(현 신복교차로)에서 고의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국무조정실까지 조사에 나서 향후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3일 국무조정실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3년간 울산 공업탑로터리에서 발생한 보험금을 노린 고의 교통사고는 총 43건으로 전국 교차로 중 1위였다. 지난해 11월 평면교차로로 바뀐 옛 신복로터리에서도 같은 기간 15건이 발생하며 2위를 기록했다. 고의 교통사고로 지급된 보험금은 공업탑로터리 1억 4800여만 원, 옛 신복로터리 5700여만 원이었다. 교통사고를 가장한 보험 사기가 유독 울산 로터리에서 극성을 부린 것이다.

실제 울산 경찰은 올해 6월 공업탑로터리 등 지역 주요 교차로에서 20차례 넘게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 8000만 원을 타낸 일당 8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문수로와 수암로, 봉월로 등 5개 도로가 교차하는 공업탑로터리는 약 62m 폭 4차선 도로로 신호체계가 복잡하고 내부 차로 변경 시 접촉 사고 위험이 높아 교통사고 다발 지역으로 꼽힌다. 2017~2021년까지 5년간 132건의 교통사고가 났다. 고속도로와 연결된 옛 신복로터리도 울산이 초행인 외지인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인터넷상에선 공업탑로터리와 옛 신복로터리, 태화로터리를 합해 ‘울산 악마 로터리 3대장’으로 부를 정도였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22일 한국도로교통공단, 울산경찰청, 울산시 등과 함께 울산 공업탑로터리와 옛 신복로터리에 대해 현장 점검을 벌였다. 울산시와 경찰 관계자는 “공업탑로터리와 신복교차로 등 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고의 교통사고 근절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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