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마진 충분히 확보해 암조직 확실히 제거” [치유의 시대-명의와 휴&락]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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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좋은문화병원 유방암센터 유동원 소장 - 유방암

비만과 출산력, 발병률에 영향 미쳐
치밀 유방, 맘모그램 후 초음파 검사
수술 전 선항암 생존율 향상 기대
유방재건 보형물 조직에 영향 없어
부분절제와 3,4기는 방사선치료
항호르몬 치료로 암 재발률 낮춰

80년 전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 가옥 ‘문화공감 수정’에서 좋은문화병원 유동원(왼쪽) 소장과 유방암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 소장은 유방재건술로 알려져 있는 암성형 분야에 권위가 높다. 80년 전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 가옥 ‘문화공감 수정’에서 좋은문화병원 유동원(왼쪽) 소장과 유방암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 소장은 유방재건술로 알려져 있는 암성형 분야에 권위가 높다.

여성암 중에서 발병률 1위가 유방암이다. 성인 여성 3명 중에 1명 꼴로 암에 걸리는데 그중에 20%가량이 유방암이다. 전체 여성 중에서 6% 안팎으로 유방암에 걸린다고 보면 된다. 최근 20년 사이에 유방암 환자가 4배가량 늘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명의와 함께 휴&락’ 2편에서는 ‘유방암 치료 전략’을 주제로 좋은문화병원 유방암센터 유동원 소장을 만났다. 유 소장은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를 확실히 제거하기 위해 안전 마진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수술 이후 유방재건술로 알려져 있는 암성형 분야에 권위가 높다. 촬영은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문화공감 수정(부산 동구 수정동)에서 진행했다.

-비만이 유방암에 영향을 주나.

“체지방질량계수(BMI) 기준 25를 초과하면 콜레스테롤의 대사에 장애가 초래돼 여성호르몬 불균형이 생긴다. 여성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유방암 조직이 증식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진다. 적절한 체중을 잘 유지하면서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혼에 출산력이 없고 수유한 과거력이 없다고 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나.

“생리 기간이 2년 연장될수록 유방암의 위험이 2% 정도 증가한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수유를 하게 되면 이런 생리 주기를 자연스럽게 차단하면서 유방이 쉴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일찍 결혼해서 출산과 수유를 하면 외부 환경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유방암 예방 효과가 4배 정도 올라간다.”

-유방 엑스선 촬영인 맘모그램 검사에서 치밀 유방이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임기 여성은 유관이 많아서 맘모그램을 찍으면 하얗게 보이는데 유관이 치밀하다 해서 치밀 유방이라 한다. 이 자체가 질환이라고 할 수는 없고 만져지는 종물(혹)이 있을 경우 감별이 어려울 수 있기에 유방 초음파 검사 결과를 종합해서 판단한다.”

-조직 검사 후 경과 관찰을 할 것인지 추가 치료가 필요한지는 어떻게 결정하나.

“조직 검사를 하면 단계별로 유관증식증, 관내유두종, 원주세포증식증, 아포크린 변화, 비정형 유관증식증, 상피내암, 유관암 등 여러 질환으로 나온다. 유관증식증, 관내유두종, 원주세포증식증은 경과 관찰 시 유방암의 위험성이 배 정도 되므로 의료진과 협의 후 치료 방향을 정한다. 비정형 유관증식증은 종양절제술이 필요하고 유관암부터는 유방암이므로 암 치료에 부합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의 유형이 있나.

“혈액형처럼 유방암도 원인에 따라 6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A형(여성호르몬 수용체 과증식 및 변위) H형(사람표피성장호르몬 수용체 과증식 및 변위형) BH형(A형+H형) BK형(A형+높은 세포분열지수) T유전자형(암억제유전자의 변위형) 그리고 T면역형(면역관용성이 높은 형)이 있다.”

-유방암의 치료 단계와 전략을 설명한다면.

“이해를 돕기 위해 지하철 노선도 형태로 설명을 해 보겠다. 수술을 기준으로 볼 때 수술 전 단계에서 수술전 항암 표적역이 나오고 수술역을 지나면 항암제역, 방사선역, 항호르몬역, 표적역 순서로 진행된다. 재발을 하지 않은 초기 유방암과 진행성 유방암이 이런 과정을 거친다. 2기와 3기 이상의 유방암은 수술전 항암 표적역에서 수술역을 지나면 암세포가 30~40% 없어진다. 이후 항암제역에서 20~30%, 방사선역에서 20% 가량 암세포를 줄인다. 그리고 남은 암세포는 항호르몬 치료 등을 통해서 재발률을 낮추게 된다.”

-선항암은 어떨 때 하나.

“선항암 표적 치료로 수술하기 전에 항암제와 표적 치료제를 같이 투여해서 완전관해를 유도하는 치료이다. 완전관해가 유도되면 2~5%정도 생존율의 향상이 기대된다. 2기 이상 H형 T형에서 시도해 볼 수 있고 H형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현재까지 많은 임상적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수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안전 마진이다. 수술로 암 조직을 제거하면서 정상 조직과 2mm 이상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유방암 재발을 막기 위해선 암세포가 없는 영역까지 완전히 없애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을 하면서 즉시 재건술을 해도 되나.

“유방 보형물은 대부분 유방에 직접 넣지 않고 가슴 쪽 대흉근 아래에 넣기 때문에 유방 조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조금 딱딱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

-최근 들어 항암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나.

“1기 유방암 중 여성호르몬 수용체의 과증식 또는 변위로 생긴 A형 유방암은 유전자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서 유전자까지 괜찮게 나오면 항암 치료를 생략한다. 근래에는 림프절의 전이가 1~2개 정도 있는 2기 A형 유방암의 경우 유전자가 괜찮다고 하면 항암 치료를 생략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는 언제 하나.

“유방 부분 절제술의 경우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 시행하고 있다. 3기 4기 유방암의 경우는 수술 방법과 상관없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재발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항호르몬 치료의 대상은.

“유방암의 원인이 여성호르몬 수용체의 과증식 및 변위로 생긴 A형 유방암의 경우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후 항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한다. 복용 기간은 5년이 기본이며 2기 이상은 10년까지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표적 치료제와 면역 치료제는 어떤 경우에 투여하나.

“유방암의 원인이 사람표피성장인자 수용체2형의 과증식 및 변위로 생긴 H형 유방암의 경우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후 표적 치료제를 3주 간격으로 1년 정도 투여한다. 간격과 기간은 경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면역 치료제는 PD-1(면역관용성 관련인자)가 높은 경우 PD-1을 차단하는 치료제를 투여한다. 현재는 주로 재발성 유방암에 적용이 되고 있지만 점점 술전항암 표적 치료제로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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