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오토파킹·보석 같은 그릴… 똑똑한데 잘 생기기까지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타 보니
저속 구간 전기모드로 주행
245마력 도심 주행 최적화
'노이즈 캔슬' 정숙성 강화
1열 전면 파노라마 스크린
조수석 유튜브 등 시청 가능
르노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이하 그랑 콜레오스)가 이번 달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를 시작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로, 각종 첨단 기능을 기본으로 채택한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대가 크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26일 부산 사하구 부산공장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구간은 부산공장에서 출발해 통영, 거제까지 약 165km 거리의 코스로, 주로 국도 위주로 짜여졌다. 시승 모델은 E-테크 하이브리드다.
외관은 패밀리 SUV답게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전면부와 후면부는 강한 인상을 준다. 르노의 상징인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롭게 뻗은 헤드램프, 일자형 리어램프 등이다.
실내에선 12.3인치의 스크린 3개가 시선을 끌었다. 각각의 디스플레이는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운전석에서는 안전상 조수석 앞 디스플레이 화면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조수석에선 비치된 보스 헤드셋을 통해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플로 등을 볼 수 있다. 최신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돼 작동에 끊김이 없었다.
시승모델은 E-테크 하이브리드로 1.64kWh 배터리에 하이브리드 전용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의 성능을 낸다. 곡선길과 오르막길에서도 무난한 주행을 했다. 또한 도심 주행에 최적화돼 시속 40km 이하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다. 실제 부산공장에서 외곽으로 나갈때까지 저속구간에서 전기모드로 주행했다.
이 차의 회생제동은 낮음-보통-높음 3단계로, 높음으로 설정해도 전기차와 비교해선 다소 약한 느낌이다. 전기차의 경우 최고단계를 설정한 뒤 가속페달을 놓으면 곧바로 차량이 멈춰설 정도이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정차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다. 단계별 강도 차이도 전기차 대비 크게 나지 않았다.
이 차의 기능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오토파킹 시스템’이다. 작동과정은 이렇다. 주차를 위해 후진변속을 하면 ‘어라운드뷰’와 ‘오토파킹’이 화면에 나온다. 오토파킹을 누른 후 ‘주차공간을 찾았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스티어링휠(핸들)과 페달에서 발을 뗀다. 이후 차량 스스로 후진과 전진, 다시 후진을 반복하다가 정확하게 주차선 안에 들어간다. 직접 주차하는 것에 비해 다소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주차가 서투른 운전자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실내 정숙성도 뛰어났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도 바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랑 콜레오스에는 엔진, 타이어,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반대파를 발생시켜 이를 상쇄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을 동급 모델 최초로 탑재한데다 이중접합유리도 장착돼 있었다.
시승을 마친 뒤 연비는 L당 12km대가 나왔다. 복합 공인 연비 L당 15.7km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