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항만 구현… 부산항 ‘디지털 트윈’ 본격화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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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정보화전략계획 용역 착수
운영 효율 향상·탄소 저감 기대
인도네시아 항만 기술 수출도

부산항만공사 건물 전경 부산항만공사 건물 전경

물류 최적화 등을 위해 가상현실에 부산항을 구현하는 사업이 본격화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부두 시범 운영을 통해 세계 최초로 기술 실증에 성공한 데 이어 해외 항만에도 관련 기술을 수출하기로 했다.

BPA는 부산항 디지털 트윈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항 디지털 트윈 사업은 항만 전체를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본뜨는 것이다. 관련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가상현실에서 손쉽게 최적의 물류 흐름을 위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항만 운영의 효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용역은 3억 6600만 원을 들여 내년 1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소요 사업비 산정, 기대효과 구체화, 기본 설계 등을 하게 된다.

BPA 항만연구부 관계자는 “1부두 시범 운영 결과 실제 항만 효율이 17% 오르고, 탄소도 33%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생산성 증대와 함께 원격 모니터링으로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로테르담,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항만은 선박 입출항, 항만 안전 등 특정 분야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 항만, 배후물류 등 항만 전체를 통합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술 개발은 부산항이 최초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부산항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2030년부터는 전국 다른 항만에 도입할 계획이다. BP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4월에 플랫폼 개발 실증, 2022년 4월에 플랫폼 고도화 실증을 진행했다. 부산항 플랫폼 구축 사업 예산은 총 388억 원이다.

BPA는 아시아개발은행과 함께 인도네시아 항만에 관련 기술도 수출한다. BPA 등 5개 사가 참여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범 운영을 위한 기술 지원에 나선다. BPA 항만연구부 관계자는 “개발도상국 항만도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인지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내 민간기업과 이러한 사업을 추진함으로 관련 산업 경쟁력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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