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해양 분야 접목한다면 물류·자원 관리 효율화 큰 기여” [미리보는 WOF]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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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WOF 기조 연설자 인터뷰]
백준호 (주)퓨리오사AI 대표

AI 전용 반도체 설계 전문가 명성
“AI가 해양 환경 보전·활용 넓혀”
한국 관련 산업 경쟁력 높이 평가
“부산 젊은 과학도 큰 꿈 가져야”

백준호 (주)퓨리오사AI 대표. WOF 제공 백준호 (주)퓨리오사AI 대표. WOF 제공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이 다음 달 24~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하는 WOF는 국내 최대 해양 콘퍼런스로 해양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WOF 기획위원회는 인공지능(AI)이 미래 해양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올해 포럼의 대주제를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Ocean Intelligence with AI)’로 확정했다. 올해 포럼의 포문을 열 기조 연설자는 미치다 유타카 유네스코 정부 간 해양학위원회(IOC) 의장, 백준호 (주)퓨리오사AI 대표다. 이들을 통해 AI 시대 속 해양의 역할, 과제, 기대 효과 등 제18회 WOF를 미리 들여다본다.


제18회 WOF 연사로 나서는 백준호 (주)퓨리오사AI 대표는 국내 유일의 AI 전용 반도체 설계 기업을 이끌고 있다. 2017년 퓨리오사AI를 창업한 그는 2021년 1세대 AI 전용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만들었고, 워보이는 지난해부터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며 상용화를 마쳤다. 국내 AI 전문가로 꼽히는 그를 만나 미래에 AI 기술의 경쟁력, 해양 분야 활용성 등에 대해 물었다.

■물류 처리 극대화…WOF 논의 기대

“AI는 인류 문명의 전환점이라고 할 정도로 오늘날 가장 앞서가는 첨단 기술 중 하나입니다. AI 기술을 해양 분야에 접목한다면 바다 환경을 더 효과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더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양 분야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류와 자원 관리의 효율화를 꼽았다. “복잡한 해양 물류를 효율적으로 처리·관리하고 자동화하는 데 분명 AI가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더불어 지구 온난화 등 환경 이슈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찾는 데도 활용될 것입니다. 저도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되며, 구체적인 내용들을 WOF에서 논의해 보고 싶습니다.”

■반도체 고도화가 AI 발전 이끌어

AI를 두고 백 대표는 전통적인 지능의 개념을 뛰어넘는 기술로 정의했다.

“AI는 단순히 인간의 지능을 흉내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특정 영역에서는 인간보다 더 고도화된 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AI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율적인 판단과 의사결정 능력을 꼽았다.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조작한 대로 동작하지만, AI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챗GPT 같은 AI는 우리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기술입니다.”

AI 기술을 실현하려면 반도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는 사람의 뇌와 같은 지능을 컴퓨터로 구현한 것이며 이 지능은 물리적으로 반도체 칩이 필요합니다. 마치 사람의 뇌가 더 커지고 복잡해질수록 고지능을 가지게 되듯, 반도체 기술의 고도화는 AI 지능의 발전을 이끌 것입니다.”

■해양+AI, 젊은 인재에 ‘블루 오션’

백 대표는 한국의 AI 산업 경쟁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조선,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수한 인적 자원과 강한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어 AI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의 젊은 과학도들에게도 조언을 전했다. “AI와 해양 분야가 접목되면 해양공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젊은 과학자가 해 나가야 할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부산의 학생들이 넓은 바다를 보며 큰 꿈을 가지고 과학기술 분야에 정진하길 바랍니다.”

■백준호는 누구

백 대표는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반도체 제조사 AMD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2016년까지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이끄는 퓨리오사AI는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 2세대 AI 반도체인 ‘레니게이드(RNGD)’를 출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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