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관계 얽힌 국제 해양 문제 AI가 최적의 솔루션 제공 기대” [미리보는 WOF]
[제18회 WOF 기조 연설자 인터뷰]
미치다 유타카 유네스코 IOC 의장
WOF 첫 연설 일본 물리해양학자
“과학적 데이터·정보 제공 AI 강점”
국가 간 기술 표준·지침 마련 강조
“해양 산업 발전 국제적 협력 필수”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이 다음 달 24~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하는 WOF는 국내 최대 해양 콘퍼런스로 해양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WOF 기획위원회는 인공지능(AI)이 미래 해양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올해 포럼의 대주제를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Ocean Intelligence with AI)’로 확정했다. 올해 포럼의 포문을 열 기조 연설자는 미치다 유타카 유네스코 정부 간 해양학위원회(IOC) 의장, 백준호 (주)퓨리오사AI 대표다. 이들을 통해 AI 시대 속 해양의 역할, 과제, 기대 효과 등 제18회 WOF를 미리 들여다본다.
제18회 WOF 첫 연설자는 일본의 저명한 물리해양학자인 미치다 유타카 유네스코 IOC 의장이다. 지난해 의장이 된 미치다 의장은 2011~2015년 유네스코 IOC 부의장을 역임하며 국제 해양 데이터, 쓰나미 등과 관련된 활동에 주력했다. 일본 내에서도 해양정책학회 부회장, 도쿄대 대기해양연구소 명예 교수로 활동하며 해양학 발전에 힘써 온 인물이다. IOC 의장이 된 이후로는 국제 해양 과학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2030년까지 기존에 수립한 해양과학 발전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며, 특히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AI, 해양의 대중 인식도 높일 것
미치다 의장은 이번 WOF 주제인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AI가 해양 문제 해결에 강력한 도구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해안 지역은 공간이 제한돼 있다 보니 여러 이해 관계자의 활동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런 해양 공간 계획(MSP)에서 AI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AI는 최적의 해양 관측 네트워크를 설계하거나 해양 위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IOC가 AI 기술을 통한 해양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는 AI 기술이 해양 문제 해결에 제대로 활용되도록 할 것입니다. 회원국 간 심도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AI 기술의 표준, 모범 사례, 지침을 마련하고 제안할 계획입니다.”
■국제 협력에 박차… 아이디어 공유 기대
미치다 의장은 해양보호, 해양산업 발전 등을 위해 IOC의 5가지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이 목표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 △해양 재해에 대한 효과적인 경보 시스템 △기후 변화 및 변동성에 대한 회복력 △해양 경제를 위한 과학 기반 서비스 △신흥 해양 과학 문제에 대한 예지 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미치다 의장은 이를 달성하려면 국제 간 협력이 필수라고 말한다. IOC는 1960년 유네스코 산하에 설립된 유엔 기구로 해양 관측, 과학 등의 발전을 위해 국제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달 기준 회원국은 150개 국으로, 상호 간 해양 기술의 이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회원국이 국가적 차원의 해양 공간 계획 활동을 촉진하고 이를 지역 또는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하도록 하고 있죠. 특히 지역 협력은 글로벌 차원의 해양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입니다.” 이번 WOF도 국제 협력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WOF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WOF에서 AI의 해양 문제 적용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는 IOC 회원국, 파트너 기관과의 폭넓은 협력 가능성에 중점을 둔 것이 될 겁니다. WOF에 참여하게 돼 큰 영광입니다.”
■미치다 유타카는 누구
미치다 의장은 1958년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태어나 도쿄대에서 물리해양학 석사 학위와 지구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일본 해상보안청에서 근무했고, 이후 도쿄대 대기해양연구소 교수를 맡는 등 해양학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1985년부터 유네스코 IOC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IOC 총회 결의위원회 위원장, IOC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