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세 근시 환자 26만 명, 예방도 억제도 '타이밍'이 관건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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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근시와 시력교정 렌즈 선택]
0~9세가 근시 환자의 23%
정기 검진·관리로 악화 막아야

드림렌즈, 잘 때 쓰는 하드렌즈
길게는 3~4일 시력 교정 효과
마이사이트 렌즈는 낮에 착용
일회용이고 고도근시도 가능

눈 성장이 활발한 6~10세 중 26만 명이 근시 환자다. 이 시기 시력 변화는 평생 눈 건강을 좌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지투데이 눈 성장이 활발한 6~10세 중 26만 명이 근시 환자다. 이 시기 시력 변화는 평생 눈 건강을 좌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지투데이

대부분 사람들은 노화가 시작되는 성인 시기에 눈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영상 매체 시청 시간이 길어지면서 근시와 같은 굴절 이상을 겪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특히 눈 성장이 아직 멈추지 않은 어린이들은 근시에 더욱 취약하고 이 시기 시력 변화는 평생 눈 건강을 좌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

건강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근시 환자 118만 9234명 가운데 6~10세는 약 26만 명에 이른다. 전체 근시 환자는 연령대별로 0~9세가 23%, 10~19세는 36%로 20세 미만이 59%를 차지해 소아·청소년기 근시 진행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혀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보는 것이 어려운 굴절 이상 질환이다. 태어날 때는 보통 물체의 상이 망막 뒤쪽에 맺히는 원시 상태였다가 눈이 성장하면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근시로 변하게 된다.

근시는 대부분 안질환 발생의 위험 인자다. 고도근시로 진행할수록 안구가 커지고 앞뒤로 길이가 길어지면서 안구 내외부에 여러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녹내장, 근시성 황반변성, 백내장, 심한 사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눈 성장이 활발한 시기에는 근시를 예방하고, 근시가 발생할 경우 고도근시로 진행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가 근시라면 아이도 근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부산성모병원 이새미 진료과장은 "일반적으로 만 6~7세가 되면 성인 수준의 시세포가 형성되지만 이후에도 성장기 동안 안구가 자라면서 안구 내 변화도 계속 일어난다. 이때 근시가 발생하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근시를 예방하려면 안구 길이를 길어지게 할 수 있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을 피하고 눈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보고, 영상 매체를 볼 때는 20분마다 휴식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소아 근시는 시력교정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안경을 써서 시력 개선을 시작한다. 관리의 어려움이나 파손 위험, 눈 크기 왜곡 등 안경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근시를 교정하고 억제하기 위한 시력 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찾기도 한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이새미 진료과장이 소아 근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제공 부산성모안과병원 이새미 진료과장이 소아 근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제공

■시력교정용 렌즈의 종류는

드림렌즈는 대표적인 시력 교정용 렌즈다. 각막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시력 교정이 가능한 특수 하드렌즈를 수면 중에 착용하면 렌즈가 각막의 중심부를 편평하게 만들어 일시적으로 시력을 교정해 준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드림렌즈의 시력 교정 효과는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3~4일 유지된다. 잘 때만 착용해 다른 렌즈에 비해 적응하기 쉽고 착용 도중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바로 착용을 중단하면 2~3일 후 원래 상태로 돌아가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6디옵터 이내의 근시에 유용하다.

아이가 드림렌즈에 불편을 느낀다면 마이사이트 렌즈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 개발돼 안정성이 입증된 마이사이트 렌즈는 부드러운 재질의 소프트 콘택트렌즈로, 인공심장이나 혈관 수술 등에도 활용하는 퍼스퍼릴콜린이라는 생체 친화적인 물질을 활용한다. 렌즈 표면에 수분층을 형성해 눈의 건조함을 줄일 수 있고 딱딱한 드림렌즈보다 착용이 편하다.

마이사이트 렌즈는 낮 동안 착용한다. 렌즈 광학부가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근시 보정존과 물체의 상을 망막 앞에 맺히게 해 안구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근시 완화존의 이중 초점 구조로 설계돼 끼는 즉시 잘 보인다. 고도근시 환자도 사용할 수 있고, 3년간 하루 10시간씩 쓰면 최대 59%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루만 쓰고 폐기하는 일회용(원데이) 렌즈라 위생적 관리가 쉽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이새미 진료과장은 "콘택트렌즈는 종류가 다양하고 사람마다 각막 형태와 근시, 난시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안과 병원에서 맞춰야 한다"며 "아이들의 경우 렌즈 착용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거나 위생 관리가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꼼꼼하게 관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장은 "무엇보다도 아이의 근시를 조기에 발견하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6~7세 이후에는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근시를 예방하고 고도근시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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