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마광수 '즐거운 사라', 문단 혹평과 외설 논란에 휩싸였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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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교수가 타계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해지면서 그의 생전 작품인 '즐거운 사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2년 발표된 '즐거운 사라'는 '사라'라는 여대생의 성생활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작품 속 사라는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 교수는 물론 여러 인물과 다각도로 성관계를 맺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소설의 내용이 지나치게 성적 충동을 자극해 문학의 예술성 범주를 벗어났다고 지적하면서 마 교수를 사법처리했다.
 
이 뿐만 아니라 문단의 혹평도 이어졌다. 이문열 소설가는 당시 '즐거운 사라'에 대한 평가로 "구역질과 욕지기를 내뱉고싶다", "불량식품이 문화와 지성으로 포장돼 문학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등 혹평을 쏟아냈다.
 
최근 법무부 장관 후보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안경환 서울대 교수 역시 "'즐거운 사라'는 헌법이 보호할만한 예술적 가치가 결여된 법적 폐기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마 교수의 변론을 맡았던 한승헌 변호사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마 교수에 대한 잣대가 유별나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회고록을 통해 "실제로 작품의 음란 시비 때문에 작가가 구속까지 된 예는 거의 없고, 형벌도 1년 이하의 징역으로 가벼운 편이라 모두가 불구속 정도에 그쳤었는데 마 교수만 예외였다"고 이 사건에 대해 말한다.
 
한편 5일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1분쯤 마 교수가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유서에는 유산을 가족에게 남긴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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