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화재 사망자,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마자 유독가스 흡입 추정"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 리조트’ 공사 현장 화재 사망자 6명은 모두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1층으로 올라온 뒤 문이 열리자마자 유독가스를 흡입해 수 초 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건물 준공 승인이 이뤄졌음에도 화재 당시 건물 전체에 800여 명이 일했을 만큼 많은 공사가 이뤄진 것과 관련, 이것이 대규모 사망자 발생에 원인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4일 “화재 사망자 6명은 모두 1층 화재가 난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아니었다”면서 “화재 당시 공사 현장 지하 2,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고, 1층에서 문이 열리자마자 유독가스가 꽉 차 있어 이를 흡입한 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의 발견장소는 엘리베이터에서 4~5m가량 되는 지점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원인인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였는데, 이들이 마신 연기가 워낙 독해 흡입 후 2~3초만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사망 경위와 화재 원인은 화재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 감식 결과는 이번 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준공 승인이 이뤄진 후에도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과 관련, “준공 이후 왜 이렇게 많은 공사를 하고 있었는지, 이것이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데에 원인을 제공했는지 인과 관계를 살피기 위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재 당시, 공교롭게도 현장에서는 소방자체점검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상 준공 허가가 나면 60일 이내 자체점검을 해 결과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11일부터 18일까지 소방자체점검이 실시되고 있었고 당시 점검 4일차였다”면서 “스프링클러 작동과 화재감지기 작동 여부 등은 자체점검과 맞물려 제대로 작동이 됐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 주 중 이번 반얀트리 호텔 화재와 관련한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