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담할 구립 요양원, 부산 최초로 사상구에 건립 본격화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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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설계 공모, 내년 말 준공 목표
노령 치매 환자 많아진 상황 등 반영


부산 사상구에 건립을 추진하는 치매 전담형 구립 요양원 조감도. 사상구청 제공 부산 사상구에 건립을 추진하는 치매 전담형 구립 요양원 조감도. 사상구청 제공

부산 사상구가 치매 전담형 구립 요양원 건립(부산일보 2023년 5월 11일 자 10면 보도)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역 치매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가족에게 주어지는 요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부산 16개 구·군 중 구립 치매 요양원 건립에 나선 건 사상구가 처음이다.

부산 사상구청은 모라동 592번지에 건립을 추진하는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설계 공모를 다음 달 진행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노령 인구 증가로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가 많아진 상황 등을 반영해 사업을 본격화하는 셈이다.

사상구 치매 요양원은 이달 매입을 마친 대지 1335㎡에 연면적 1360㎡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2층 건물을 지어 치매전담실과 프로그램실, 침실, 공동 거실, 물리치료실, 요양보호사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사상구청이 부지 매입과 건립 등에 예산 77억 원을 투입한다.

해당 시설은 치매 환자 48명이 이용할 수 있고, 각자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목표다. 사상구청은 2023년 설치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후 부산시 공공건축심의 등 여러 절차를 마무리했다. 올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서 기초지자체가 운영하는 치매 요양시설은 전무하다. 사상구가 건립을 마치면 부산뿐 아니라 전국 특·광역시 기초지자체에서 구립 치매 요양원이 처음 탄생한다. 사상구청 노인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기초지자체에서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취지로 시설 건립에 나섰다”고 밝혔다.

구립 치매 요양원은 국공립 혹은 민간 요양 시설 등과 함께 지역 치매 환자 보호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상구 학장동에 치매 환자를 돌보는 국공립 장기 요양기관인 부산시노인건강센터가 있지만, 치매전담실은 36개 병상 규모로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부산에서 처음 추진하는 치매 전담형 구립 요양원 건립에 주민들 기대가 크다”며 “치매 어르신들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가족들 요양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치매 극복과 전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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