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올해 마수걸이 3796억 원 LNG 선박 수주
오세아니아 선사와 계약 체결
수주잔량만 141척 310억 달러
한해 조선3사 전망 대체로 밝아
삼성중공업이 2025년 새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이후 고부가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에 집중하면서도 지난해 수주 목표의 75%를 채운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이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LNG 운반선 1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2억 6040만 달러, 우리 돈 3796억 원 상당이다. 해당 선박은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2027년 6월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의 LNGC 수주잔고는 84척, 191억 달러 상당으로 늘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도 LNG,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과 고부가 해양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업황 회복 이후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삼성중공업은 2023년 후반기부터 ‘양보다 질’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면서 수익성 높은 고부가 선종을 골라 수주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LNG선 22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셔틀탱커 1척, 중형탱커 4척, 컨테이너운반선 4척, 초대형 에탄운반선 3척 등 총 36척, 73억 달러어치를 수주해 목표치(97억 달러)의 75%를 달성했다.
이 중 LNG, 암모니아, 에탄 등 친환경 연료 선박이 전체 수주 선박의 86%(31척)에 달한다. 친환경, 고부가 선종 중심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1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141척, 310억 달러 상당이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사들은 1098만CGT(250척)를 수주하며 세계 수주량의 17%를 차지했다. 4645만CGT(1711척)를 계약하며 70% 점유율을 보인 중국에 이은 두 번째 수주 규모다. 이 기간 중국은 2023년 대비 수주량 증가율이 58%로 급성장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위주 수주를 이어가며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했다.
올해 선박사들의 전망도 밝다. 산업통상자원부 ‘2025 조선해양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 3사의 매출은 평균 7~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선 수주잔량 확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재개, 특수선 부문 신규 수주 등에 따른 것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