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구 센터 회원 75%가 연 70억 원 규모 일자리 취업 ['초고령' 지혜, 부산서 찾는다]
일본 실버인재센터 가 보니
일본은 구마다 노인 일자리를 전담하는 실버인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취재진이 방문한 곳은 일본 도쿄 도시마구 실버인재센터.
도시마구의 60세 이상 인구는 7만 482명(2022년 기준)으로, 도시마구 전체 인구의 약 24%가량을 차지한다. 도쿄의 23개 구별 평균 노인 인구수(약 11만 명)보다 조금 적은 편이다.
도시마구 실버인재센터는 전체 노인 인구의 약 2.9%(1582명)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도쿄의 구별 평균 가입률은 1.84%이다.
도시마구 내 지역 기업들로부터 일자리 의뢰가 들어오면 실버인재센터가 회원들과 이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센터 회원들은 청소를 비롯해 유치원 어린이 돌봄, 조경 등 비교적 단기적인 일자리를 얻는다. 회원들은 최고 주 20시간, 한 달에 10일까지 근무할 수 있다. 이들의 수입은 일본의 최저 임금 수준이다.
도시마구 실버인재센터는 정부로부터 연간 4000만 엔 정도를 보조받는다. 센터의 인건비와 운영비는 일자리를 요청한 회사와 맺은 계약금 중 의뢰비(계약금의 11%가량)와 정부 보조금 등으로 충당한다. 2021년 기준 도시마구 실버인재센터가 일자리를 의뢰한 기관이나 회사와 계약한 금액은 약 7억 엔 규모이다. 연간 70억 원가량의 일자리를 유치하는 셈이다.
일자리의 절반은 공공 기업에서 의뢰한 것이고, 나머지는 도시마구 내 기업이 맡긴다. 지난해 5월 15일 기준 도시마구 실버인재센터에 의뢰가 들어온 일자리는 300여 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 유치 활동을 강화했다.
도시마구 실버인재센터 소네다 유타카 차장은 “기업들은 도쿄의 구별 실버인재센터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인력을 채용해 이윤을 남기며 법인세 등을 지역에 납부하고, 노인들은 이들에게 받은 수입을 지역 내에서 주로 소비하며 주민세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송지연 기자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