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외면 용호동 소금공원 활성화 골머리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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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적고 위치도 애매해
구의회 내년도 예산 전액 삭감

부산 남구청이 용호만매립부두 친수공간에 해안 먹거리 타운 조성을 완료했다. 남구청 제공 부산 남구청이 용호만매립부두 친수공간에 해안 먹거리 타운 조성을 완료했다. 남구청 제공

‘제2 민락수변공원’으로 기대를 모은 부산 남구 용호동 소금공원(부산일보 지난 6월 5일 자 10면 보도)이 주민과 관광객 외면 등으로 좀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은 축제를 열어 공원을 활성화하려 했으나 남구의회가 예산 전액을 삭감하면서 활로마저 막혔다.

22일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 확정 단계에서 남구청이 편성한 ‘소금 축제’ 예산 9000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소금 축제는 남구청이 소금공원 활성화의 일환으로 이 일대가 과거 염전으로 유명했다는 사실에 착안해 추진한 축제였다. 남구청은 소금 놀이터, 소금 램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들 위주로 축제를 마련해 주민과 관광객 발걸음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남구청은 올해 6월 용호만매립부두 친수공간에 소금공원 문을 열었지만 방문객이 늘지 않자 축제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분포웨이브베이였던 공원 이름도 지난달 소금공원으로 바꿨다. 남구청이 오은택 청장 공약인 해안 먹거리 타운 조성 사업과 연계해 바다와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겠다며 소금공원 조성 사실을 밝혔을 때만 해도 이 공원은 제2 민락수변공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콘텐츠가 적었고 위치가 애매한 탓에 방문객이 없었다. 별도 통계 자료는 없지만 주변 음식점 정보가 담긴 QR코드에 접속한 인원은 1400명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소금축제는 남구의회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남구의회 측은 예산 대비 축제 효율이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남구의회 한 의원은 “축제에 90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는데 축제 효과가 얼마나 될지 불투명해 보여 축제 예산 전액을 삭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구청은 축제 예산 전액 삭감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관광체육과 관계자는 “일부 삭감이 아닌 전액 삭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추경에 다시 축제 예산을 올릴지는 내부에서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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