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트램·도시철도 우암감만선 통합 추진 검토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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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청 타당성 용역 나서
관련 예산 2억 원 구의회 통과
오륙도선 사업비 증가에 ‘발목’
“두 노선 통합 경제성 높일 것”

부산 남구청이 높은 사업비와 낮은 경제성 등으로 난항을 겪는 오륙도 트램과 도시철도 우암·감만선을 통합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남구청 측은 두 사업의 통합 가능성을 알아보는 타당성 용역을 내년 상반기 내로 마무리한 뒤 부산시 도시철도망 계획에 통합 노선을 반영해 달라고 부산시에 제안한다는 로드맵도 잡았다.

남구청은 ‘남구 트램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및 실행방안 검토’ 항목으로 예산 2억 원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남구의회도 예산 심사에서 구가 제안한 예산 전부를 통과시켰다.

해당 예산은 오륙도 트램과 도시철도 우암·감만선을 하나로 묶는 통합노선에 대한 경제성 등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 비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각각 추진되던 두 노선을 하나로 잇겠다는 구청 측 구상이 담긴 것이다. 남구청이 오륙도 트램과 우암·감만선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오륙도 트램은 국토교통부 실증노선 사업으로, 우암·감만선은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상 사업으로 각각 추진됐다.

남구청이 두 노선 건설 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하자 통합노선 검토에 들어갔다. 그동안 두 사업은 사업비 증가, 낮은 경제성 등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오륙도 트램은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470억 원에서 906억 원으로 증가했다. 해당 사업비는 2022년 기준으로 추산됐다. 그 이후 인건비, 자재비 등이 다시 크게 뛰어 지금은 트램 공사 비용이 더 늘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타당성 재조사를 맡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사업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암·감만선은 낮은 경제성 탓에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도 후보 노선으로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이 사업은 남구청이 올해 4월 실시한 용역에서는 비용편익분석(B/C)이 0.78로 나타났다. 부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요건인 0.7을 충족하긴 했으나, 부산에서 추진 중인 다른 도시철도 계획과 비교해 보면 높은 순위를 받기가 불투명하다.

남구청은 두 노선을 통합하면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과 이기대어귀삼거리를 잇는 오륙도 트램과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과 국립부경대를 잇는 우암감만선이 합쳐지면 남구 대다수 지역에 대중교통이 깔리게 된다. 두 노선이 연결되는 구간은 국립부경대 주위로 파악됐다.

남구청 측은 “우선 기존 두 노선을 그대로 통합하는 방안부터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실시될 통합노선 용역은 속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월께 마무리될 시의 차기(2026~2035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에 맞춰 용역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남구청은 다음 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남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다행히 2억 원 예산 모두 구의회 예산 심사에서 통과된 상태”라며 “최대한 빠르게 용역을 마무리해서 시에 통합노선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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