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새 단장 동해선 ‘완전 개통’
최종 포항~삼척 구간 공사 완료
착공 15년 만에 새해 첫날 개통
전 구간 고속열차로 시간 단축
부전~강릉 하루 왕복 4회 주행
1920년대 후반 부산진에서 강원도 북쪽 안변까지 동해안 축을 따라 남북을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 건설이 부분적으로 이뤄진 후, 동해선이 100년 만에 새로운 철도노선으로 탈바꿈해 내년 1월 1일 개통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부산에서는 먼 곳이었던 강원도가 부전역에서부터 강원도까지 직선으로 연결된다. 이미 서울과 강릉 구간에 경강선 KTX가 깔려 수도권에서 강릉과 속초 등지로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강릉을 쉽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됐으며 동해안의 아름다운 포구에도 기차역이 다수 신설돼 기차 여행의 새로운 탐방 경로가 생겼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동해선 최종 구간인 포항~삼척 166.3km 구간을 3조 4297억 원을 투입해 공사를 마쳤다. 2009년 착공에 들어가 15년 8개월 만에 개통되는 것이다. 개통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당초 12월 30일 개통 예정이었으나 철도 파업 등으로 다소 지연됐다.
아직 코레일에서 예약은 시작되지 않았으며 1월 1~5일 기차표는 이달 24일부터, 이후 기차표는 이달 27일부터 예약이 시작된다. 예약이 시작되면 부전→강릉 하루 4회, 강릉→부전 4회 등 왕복 4회 운행한다. 아울러 동대구~강릉도 왕복 4회 운행된다.
국토부 고시에 동해선은 부산 부전역에서 강원도 삼척까지를 말한다. 그러나 삼척~동해~강릉 구간이 이미 철도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통상 동해선을 부전~강릉으로 부른다.
이미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는 전철노선인 동해선이 완공돼 운영되고 있고 울산에서 포항까지는 2021년 12월 개통됐다. 이번에 공사가 완료된 포항~삼척 구간은 단선전철이다. 복선보다 수용량은 적지만 동해선 수요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부전~강릉에는 최고 시속 150km인 ‘ITX-마음’을 투입해 내년 한 해 동안 운행한다. 이에 따라 당장 부전역에서 강릉역까지 소요시간은 최단 4시간 40분, 최장 5시간 20분 소요돼 기존 예상보다는 다소 오래 걸린다. ‘ITX-마음’은 동력분산식 신형 열차로, 좌석 간격이 넓고 차내 편의시설은 KTX 수준으로 제공된다. 특히 정부의 계획대로 1년 후 최고 시속 250km ‘KTX-이음’이 투입되면 부전~강릉은 최단 2시간 35분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또 디젤엔진으로 운행되는 무궁화호가 아니라 전 구간이 전기로 움직이게 돼 연간 32억 원에 이르는 에너지 비용 절감과 함께 탄소배출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동해선은 강릉~제진으로도 이어져 앞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TRS)와 연계해 대륙으로 진출하는 초석이 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해선 개통으로 우리나라 국토는 ‘ㅁ’ 자 형태로 철도 연결이 완성되게 됐다”며 “무엇보다 동남권에서 강원 지역으로 철도 연결성이 확장되고 기차역이 없던 곳에 13개 역이 신설돼 동해안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