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 외곽포·안혜지 리바운드… BNK, 파죽의 개막 2연승
우리은행에 70-54 승·리그 1위
이, 3점슛 4개 성공시켜 19득점
안, 16점 올리며 어시스트 5개
박혜진·김소니아 안정적 지원도
부산 KCC, 한국가스공사에 1패
주전 부상 공백에 팀 전력 타격
여자 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개막과 동시에 2연승을 달성하며 WKBL 초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BNK는 이번 비시즌을 통해 팀 전력을 대폭 보강하며 새 시즌을 대비했던 결과가 초반부터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지난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을 70-54로 완파했다. BNK는 이날 경기의 승리로 개막 2연승을 질주하며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와 함께 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소희는 경기 내내 3점슛을 4개나 성공시키며 19점을 몰아넣었고, 안혜지도 16점과 7개의 리바운드, 어시스트 5개를 기록하며 BNK의 공격을 뒷받침했다. 또 김소니아는 10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박혜진도 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아시아쿼터로 출전한 일본 출신 이이지마 사키도 9점을 올리고 2개의 블록슛을 성공시켰다.
BNK는 경기 초반부터 우리은행을 강하게 압박하며 우위를 점했다. 우리은행의 김단비가 혼자서 팀을 이끌며 1쿼터에 16점을 기록하는 분전에도 불구하고, BNK는 이소희의 3점포와 안혜지, 박혜진의 균형 잡힌 득점으로 1쿼터를 26-18로 앞서 나갔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BNK는 전반을 41-28이라는 여유로운 리드로 마칠 수 있었다.
3쿼터에서도 BNK의 공격력은 빛났다.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빠른 패스와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우리은행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안정적인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3쿼터 후반부터 4쿼터 초반까지 BNK는 잠시 득점이 멈추며 위기를 맞았다.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하며 한때 격차를 9점까지 줄였다. 하지만 베테랑 박혜진이 다시금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와 파울을 유도해 추가 득점을 올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어 이소희의 외곽포가 터지며 BNK는 점수 차를 다시 벌렸고, 승부를 굳혔다. 결국 BNK는 남은 시간 동안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70-54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팀 득점의 60% 이상에 해당하는 34점을 혼자 올리고 리바운드도 11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김단비를 제외한 선수들 중에는 심성영과 박혜미가 각각 5점을 넣은 것이 최다 득점에 그쳤다. BNK는 오는 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리그 공동 1위인 KB와 맞대결을 펼친다.
박혜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한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감정이 복받쳐 올랐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에서 BNK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복잡한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박혜진은 “오늘 이겨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친정팀과의 대결에서 벗어난 묘한 감정이 들었다”며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KCC 이지스는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KCC는 지난 1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의 경기에서 58-80으로 대패하며 연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KCC는 이날도 상대팀의 압박 수비와 높이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MVP 듀오 중 한 명인 송교창은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최준용 역시 발바닥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태였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의 부재도 KCC의 전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
경기 초반부터 KCC는 한국가스공사의 압박 수비에 막혀 쉽게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을 30-31로 한 점 차로 뒤진 채 마친 KCC는 3쿼터 들어 한국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과 샘조세프 벨란겔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4쿼터에서는 벨란겔의 외곽슛과 니콜슨의 속공 덩크가 이어지며 점수 차는 20점 이상으로 벌어졌고, 결국 추격에 실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체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