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 박정은 감독 “높이 낮아졌지만 속공·외곽포로 승부… 우승이 목표”
비시즌 조직력 강화 훈련 초점
박혜진·김소니아 맹활약 기대
지난해 리그 꼴찌였던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 썸에 대해 “올해는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놀랍게도 BNK는 6개 구단 감독들 사이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올 시즌을 대비해 절치부심하며 팀의 내실을 다져 온 BNK의 사령탑, 박정은 감독 역시 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감독은 지난달 30일 오후 홈 개막전이 열리기 직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BNK의 목표는 항상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는 것“이라며 “이번 시즌 역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이후 팀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고, 이를 위해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고 전했다.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는 팀에 새로 합류한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있다. 두 선수가 풍부한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게 박 감독의 판단이다. 특히 박혜진의 냉철한 경기 운영 능력과 김소니아의 강한 근성이 합작한다면 코트 위에서 BNK의 에너지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BNK는 장신인 김한별과 진안을 앞세운 ‘높이의 농구’를 추구했다. 하지만 이들이 팀을 떠나면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팀이 유기적으로 빠르게 움직여 속공과 외곽포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박 감독은 “두 선수의 공간 활용 능력에 더해 모든 선수가 공격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BNK는 이를 위해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했다. 새로운 멤버들과 손발을 잘 맞춰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소니아와 박혜진에게는 팀의 결속력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이 부여됐다. 박 감독은 “비시즌 동안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부산 농구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요청에 박 감독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BNK 창단 때부터 부산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지난 시즌 결과가 좋지 못했어요. 그런데 부산 KCC 이지스가 우승해 부러우면서도 배도 아팠고,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죠. 이번 시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저희도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이 오셔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