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위원장 선출 백지화 요구…민주당에 국민 공개 토론 제안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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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잘못된 원 구성을 전면 백지화…원구성, 국민 앞에서 공개 토론”
박찬대 “다음 주 월요일(17일) 본회의 열어 7개 상임위 구성 완료해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상임위원장 선출 ‘백지화’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단독으로 선출한 상임위원장을 모두 사퇴시키고 원 구성에 관해 국민 앞에서 공개 토론을 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오는 17일까지 상임위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회 정치 원상 복구는 잘못된 원 구성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최소한 지난 원 구성 협상에서 누차 요구했듯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협상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제안한다. 대표 간에 여러 대화도 좋지만 이제 국민 앞에서 협상을 해 보자”며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원 구성 협상을 주제로 국민 앞에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 어떤 형태로든 환영하며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이뤄진 이후 여야 원 구성 협상 불참을 선언하고 11일부터 나흘 연속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거듭된 의총에서 도출된 결론은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한 상임위원장 선출을 백지화해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도 내주에는 구성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이 이제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며 “다음 주 월요일(17일)에는 꼭 본회의를 열어 7개 상임위 구성을 완료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불법 무노동 생떼 쓰기에 국회 반쪽이 멈춰있다. 더 이상 기다릴 여유도 이유도 없다”면서 “이만하면 충분히 기다려줬고 기회도 넉넉하게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속 일하지 않겠다고 생떼 쓰는 사람 기다리느라 국회가 법을 어겨가며 산적한 현안을 외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당초 전날 나머지 7개 상임위도 구성을 마치자는 입장이었으나, 우원식 국회의장의 여야 협의 주문에 따라 시한을 미뤘다. 민주당의 경우 원하는 주요 상임위는 이미 가동을 시작한 상태여서 국민의힘의 ‘백지화’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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