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해진공 차기 사장, 총선 낙천·불출마 정치인 하마평 무성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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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 물망설에
안병길·이달곤 전 의원 등도 가세
부산·경남 대결 구도 가능성 솔솔

부산항만공사(BPA) 사옥 전경. BPA 제공 부산항만공사(BPA) 사옥 전경. BPA 제공

해양수산 분야 핵심 공공기관인 부산항만공사(BPA)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차기 사장직을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된다. 고위 관료 출신뿐 아니라 22대 총선에서 낙마하거나 불출마한 유력 정치권 인사까지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BPA 강준석 사장과 해진공 김양수 사장은 각각 올해 8월, 9월 말 3년 간의 임기가 끝이 난다.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공공기관장 연임이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PA와 해진공 모두 굴지의 해양기관인 만큼 본격적인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하기 전부터 정관계 인사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BPA는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의 개발·운영을 맡는 대형 공공기관이다. 해진공은 금융 지원으로 해운선사에 중요한 ‘돈줄’을 책임져 ‘알짜 공공기관’으로 불린다.

두 기관의 후보로 줄곧 거론돼 온 인사는 송상근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다. 앞서 지난해 말 윤석열 정부 2대 해수부 장관 유력설이 파다했을 정도로 해양수산 분야에서 검증을 받은 인물로 꼽힌다. 현재 BPA보다는 해진공 사장 후보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고위 관료 출신인 김윤일 전 대통령실 미래정책비서관도 물망에 올랐지만, 김 전 비서관은 지난 11일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위원(상임이사)으로 선임됐다.

두 사장직 인선에는 ‘정치권 바람’도 거세다. 특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모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총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여권 인사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BPA 사장 후보군으로 총선에서 낙천한 안병길 전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달곤 전 의원이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두 인사는 모두 지난 21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했으며, 부산항을 지역구로 뒀다. 안 전 의원은 부산항 북항이 있는 동구, 이 전 의원은 부산항 진해신항이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가 지역구였다.

실제 두 인사가 사장직 공모에 지원할 경우 ‘부산 대 경남’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현재 경남도와 창원시를 중심으로 부산항만공사 명칭에 ‘경남’을 포함시키고 항만위원회 위원도 부산과 경남 동수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개발이 본격화하는 부산항 진해신항이 경남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남 출신 인사가 후보에 오를 경우 지역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고려대 김인현 교수 등도 두 기관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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