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쪽에서 “불이야”…긴박했던 비행기 화재 탈출 순간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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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승객
170명 무사 탈출해 가족 맞아


28일 오후 10시 30분께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승객 등 170여 명은 모두 비상탈출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10시 30분께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승객 등 170여 명은 모두 비상탈출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던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객들은 전원 탈출했다. 화재를 진압 중인 경찰과 소방의 모습. 양보원 기자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던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객들은 전원 탈출했다. 화재를 진압 중인 경찰과 소방의 모습. 양보원 기자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던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객들은 전원 탈출했지만,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당시 비행기 꼬리쪽으로부터 연기가 밀려오는 상황에서 혼란과 두려움을 느꼈다.

29일 오전 0시 30분께 김해국제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재 진압 등으로 인해 출입이 통제됐던 공항은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하나 둘 도착하며 이들을 기다리던 가족과 지인 등으로 붐볐다.

29일 오전 0시 30분께 김해국제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무사히 탈출해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다. 양보원 기자 29일 오전 0시 30분께 김해국제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무사히 탈출해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다. 양보원 기자

출국을 취소하고 가족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란 마음을 드러냈다. 택시를 호출해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거나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며 무사함을 알렸다. 추운 날씨와 놀란 마음에 담요를 두르고 옷을 여미며 출국장을 나왔다.

가족과 함께 비행기에서 무사히 내린 김동완(동래구·42) 씨는 “비행기에 착석해 벨트를 하고 안내방송까지 나온 후 뒤쪽에서 ‘불이야’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밀려왔다”며 “앞 열에 탑승했는데 뒤에서부터 연기가 밀려오고 있었다. 앞 열 게이트가 개방돼 탈출했고 꼬리쪽에서는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열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선 여전히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공항 근처를 지나는 승객들은 차를 세우거나 캐리어를 끌다가 멈춰서서 화재가 난 곳을 현장을 바라봤다. 택시 기사 김지태(49) 씨는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나서 무언갈 태우는가보다 생각했는데 이후 소방차가 우르르 지나갔다”며 “검은 연기에 놀라 지인에게 불이 났다고 상황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때 국제선 청사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화재 진압과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도 통제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통제하고 있으며 화재 원인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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