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측근’ 이복현 “계엄 사태 충격 받아”
블룸버그TV 출연
“어떤 통보도 못 받아”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 강조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6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사전에 어떤 것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왔다.
이 원장은 또 "탄핵이나 정권 교체, 정치적 불안정 상황과는 상관없이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속될 것"이라며 "정치적 성향과는 관계없이 모두가 이 프로그램(밸류업)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을 맞아 동력을 잃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추진될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증시 충격을 대비하기 위한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와 관련해서는 "아직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추가 시장 혼란 시 다른 조치와 비상 계획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원장은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시장과 정부에 산업에 대한 장기비전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가 주주들에게 기업 유지에 대한 장기 비전을 설득할 수 있다면, 임시주총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대해 사모펀드의 기존 투자 지평을 넘는 장기 비전을 갖고 있다고 시장이나 당국을 설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려아연 같은 사업은 20년 이상의 시간 고려가 필요하지만, 사모펀드는 최대 10년 기한으로 움직인다"며 "MBK파트너스는 정부는 물론 산업계와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제조 생태계에 중요한 산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