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업계 비상…유인촌 장관 계엄 후 외부 일정 재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흘 만에 첫 공식일정 나서
지역 찾아 문화예술인 격려
직원 간담회선 “좌고우면 말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대구 수성구 국립대구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식'을 마친 후 기념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대구 수성구 국립대구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식'을 마친 후 기념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흘 만에 공식 일정에 나섰다.

유인촌 장관은 6일 대구 중구 ‘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행사’와 ‘대구 청년예술인 임대주택 기공식’ 현장을 찾아 지역예술인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했다. 이번 행사는 개관 30주년 특별전 ‘향의 문화사: 염원으로 취향으로’의 개막식과 함께 열렸다. 특별전에선 ‘백제 금동대향로’와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 등 국보를 비롯해 산수봉황무늬벽돌, 통도사 향완 등 우리나라의 뛰어난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30주년 사진전 ‘추억: 박물관 30년 그 어느 날’도 마련됐다.

유 장관은 오후엔 ‘대구 청년예술인 임대주택 기공식’에 참석했다. 그간 예술인 임대주택은 서울 지역에만 제공돼 지역 청년예술인들이 주거하거나 창작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유 장관은 “청년예술인들이 ‘청년예술인 임대주택’을 통해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열정적으로 펼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유인촌 장관은 해당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지난 5일 일정 재개를 밝히고,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유 장관의 이 같은 행보는 계엄 여진으로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데다 관광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5일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선 “불확실한 외부 상황에 좌고우면하지 말라”며 “이럴 때일수록 현장과 성심성의껏 소통하고, 문화와 예술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자”고 말했다.

한편 유 장관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논의한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