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합천 해인사 백련암·홍련암 불경 4건 문화유산 지정 예고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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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소장했던 국내 유일본 해인사 백련암 ‘십현담요해언해’
고려시대 불경 전통을 계승한 해인사 홍련암 ‘금강반야바라밀경’



합천 해인사 백련암이 소장하고 있는 ‘불선관정발제과좌생사득도경’. 경남도 제공 합천 해인사 백련암이 소장하고 있는 ‘불선관정발제과좌생사득도경’.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합천 해인사 백련암과 홍련암이 소장하고 있는 ‘십현담요해언해’와 ‘금강반야바라밀경’을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십현담요해 및 조동오위요해 합부’, ‘불설관정발제과죄생사득도경 권 제12’를 경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백련암이 소장한 불교 경전 3건은 조계종 종정과 해인총림 초대 방장을 지낸 성철스님(1912∼1993)이 지녔던 자료다.

1548년(조선 명종 3) 강화도 마니산 정수사가 간행한 백련암 십현담요해언해는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 한글본이다. 조선 전기 매월당 김시습이 중국 당나라 때 지어진 십현담(十玄談·부처 공덕을 찬양하는 10가지 노래)을 풀어서 정리한 것이 십현담요해다.

경남도는 십현담요해언해가 조선 초 간경도감(불경을 한글로 번역 출간하는 기관) 폐지 이후 인쇄문화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면서, 현재까지 동일본이 확인되지 않은 유일본이라는 희소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명종 19년(1564) 황해도 구월산 패엽사가 간행한 홍련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은 해인사 주지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스님(1932∼2012) 소장품이다. 경남도는 장마다 삽화가 수록된 판화본으로 희소성이 높고 불교사·미술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시습이 저술한 백련암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 및 조동오위요해(曹洞五位要解) 합부는 십현담요해와 중국 선종의 일파인 조동종(曹洞宗)에 관한 내용을 해석한 조동오위요해의 합본(合本)이다. 15세기 조동종 사상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지만, 보존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편이다. 백련암 불설관정발제과죄생사득도경 권 제12(佛說灌頂拔除過罪生死得度經 卷 第12)는 고려 고종 30년(1243년) 대장도감이 간행한 고려대장경을 조선시대에 인쇄한 인경본으로 보존상태가 좋지 않고 후대에 수리가 이뤄졌다. 경남도는 예고기간(30일)에 각계 의견을 듣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유산 지정을 결정한다.

경남도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유산을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관리하기 위한 절차”라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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