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정부, 미 국내법 규제 완화 적극 나서달라”
트럼프 2기 대응 간담회 열려
일감 확보 위한 지원책 절실
조선업계는 한미 조선협력 확대를 환영한다면서도 K조선 진출을 위해 정부가 미 국내법 규제 완화 등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내년 1월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업계 영향과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선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를 갖고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포함한 조선 산업 협력을 강조한 분야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를 비롯해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최규종 부회장 등 조선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부 측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강기룡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김진동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 등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조선 산업은 한미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라며 “K조선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업계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조선업계는 우선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통화를 언급하며 양국의 조선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은 MRO 시장에 이미 진출했으며, 지역 대표 기업 HJ중공업도 MRO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기대를 모은다. HJ중공업의 경우 고속함정과 수송함, 상륙함, 군수지원함, 공기부양정을 대상으로 한 창정비와 성능개량 사업 등 MRO 사업 수주가 예상된다.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에 미칠 낙수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유 대표는 “MRO 시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방산시장’이라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최초 해양방위산업체로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MRO 사업 역량을 강화해 MRO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이 같은 환경 의사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호소했다. 양국의 법령과 규제 등 산업 환경이 달라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서는는 미 국내법 규제 완화를 비롯해 인력 양성, 안정적 일감 확보 등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반도체 업계와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이 반도체 동맹으로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